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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한 신입사원의 자살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 광고회사 '덴쓰'의 사장이 사임했다

  • 박수진
  • 입력 2016.12.29 10:53
  • 수정 2016.12.29 11:03
Tadashi Ishii, president of Japan's top advertising agency Dentsu Inc, bows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okyo, Japan, in this photo taken by Kyodo December 28, 2016. Picture taken December 28, 2016.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JAPAN.     TPX IMAGES OF THE DAY
Tadashi Ishii, president of Japan's top advertising agency Dentsu Inc, bows during a news conference in Tokyo, Japan, in this photo taken by Kyodo December 28, 2016. Picture taken December 28, 2016.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EDITORIAL USE ONLY. MANDATORY CREDIT. JAPAN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JAPAN. TPX IMAGES OF THE DAY ⓒKYODO Kyodo / Reuters

일본 최대 광고대행사 덴쓰(電通)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시이 다다시 사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덴쓰는 지난 10월 신입사원의 과로 자살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이후 일본 내 불공정한 노동 관행에 대한 정부의 긴급조치가 취해지고 유가족의 눈물의 편지가 공개되며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곳이다. 다다시 사장의 사임 역시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발표됐다.

관련 기사: "자고 싶은 것 외에는 감정을 잃어버렸다" 월 105시간 초과근무한 광고회사 신입사원의 자살이 일본 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덴쓰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고회사로, 관련회사까지 포함하면 종업원수가 4만7천여 명이나 된다. 대형 광고와 이벤트를 도맡아 하는 곳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작년 12월25일 그해 이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다카하시 마쓰리(高橋まつり·여·사망 당시 만 24세)가 도쿄의 사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불법적인 장시간 근로와 악명높은 사내 분위기 등이 알려졌다. 특히 3년 전에도 과로사로 사망한 30대 직원이 있었던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신입사원 자살에 3년 전 과로사까지 드러난 일본 광고회사 덴쓰가 '밤 10시 소등' 조치를 내렸다

다카하시 씨는 작년 10월 9일∼11월 7일 약 105시간의 초과근무를 했다. 중간에 17분가량 회사를 떠난 것을 제외하면 53시간 연속 본사에 붙잡혀 근무를 한 적도 있다. 과로가 계속되자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소셜미디어에 반복해 토로했다.

이시이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신입사원의 과중한 노동을 저지하지 못했던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기업 풍토의 나쁜 면에 대해 손을 쓰지 못했다"며 "다카하시 마쓰리 씨의 명복을 빌며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덴쓰는 이날 다카하시 마쓰리 씨에 대해 '파워 하라'가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파워 하라'는 '파워 해러스먼트'(power + harassment)를 줄여 표현한 신조어다. 직장이나 일터에서 상사 등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하를 괴롭히는 행위다.

이시이 사장의 사퇴 발표는 이날 도쿄(東京) 노동국의 조사 결과 중간 발표 이후 나왔다. 도쿄 노동국은 이날 덴쓰 법인과 다카하시 씨의 상사였던 간부 1명을 노동기준법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노동국은 내년에도 노무 담당자들이 과중노동 지시에 관여했는지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노동국 관계자는 입건 대상자가 십수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관련 기사: 덴쓰가 과로 끝에 자살한 신입사원에게 '초과근무 시간 축소 기재'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편 이번 다다시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은 지난 23일 덴쓰가 '블랙 기업'으로 선정되고, 25일 마쓰리 씨의 어머니가 "나의 진짜 소원은 딸이 살아 돌아오는 것", "(덴쓰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정말로 개혁을 해 달라"고 쓴 수기를 공개한 데 이어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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