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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제주도에 가면 이 7곳에 가야 한다

  • 박수진
  • 입력 2016.12.29 06:07
  • 수정 2016.12.29 06:11

[제주&] 제주의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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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만큼이나 제주의 겨울을 즐기는 방법은 다채롭다. 우선 눈이 쌓였다 녹기를 반복하는 겨울 한라산은 겨울 제주여행의 정수다. 겨울 한라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가지로, 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 영실 코스, 어리목 코스가 대표적이다. 성판악과 관음사는 정상까지 가는 코스로 왕복 8시간이 소요된다. 영실과 어리목 코스는 윗세오름을 지나 백록담 아래 남벽 분기점까지 갈 수 있는 코스로 왕복 5시간 소요된다.

한라산 코스가 너무 버겁다면 어승생악(1,169m) 정도만 가도 좋다. 어승생악은 어리목에 이웃한 오름으로 30분 정도면 오를 수 있으며, 지대가 적당히 높아 가볍게 설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추위에 떨지 않으면서 제주 겨울의 원시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제주 서부 중산간에 위치한 ‘환상숲 곶자왈 공원’을 추천한다. 제주 토박이 이형철씨가 홀로 가꾼 이 숲은 규모는 작지만, 곶자왈의 특징을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계절을 잊고 푸른 울울창창한 숲 속에 열대식물 풍란, 한대식물 바위솔, 풍혈(땅이나 암반에 뚫린 바람이 불어 나오는 구멍) 등이 숨 쉬고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동백수목원 카멜리아 힐도 겨울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 카멜리아 힐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으로, 6만여 평의 부지에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하얀 눈이 내린 뒤 설경을 배경으로 붉은 꽃을 피워낸 동백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서부가 붉은 세상이라면 동부는 노란 세상이다.

신풍리에 있는 신풍바다목장의 넓은 목초지가 말리는 귤껍질로 뒤덮여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제주 겨울의 아름다운 모습을 두 눈에 마음에 가득 담은 뒤, 추위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다면 산방산 탄산 온천과 켄싱턴 제주 호텔 야외 온수 풀에서 노곤한 몸을 녹여보자.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온수 탕에 앉아 있노라면 겨울 추위 따위는 어느새 잊어버린다.

제주에는 겨울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따뜻한 겨울축제가 열린다. ‘성산일출제’는 새해 첫날 세계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에서 열린다. 혹독한 추위에 지쳐갈 즈음, 차갑지만 따뜻한 제주로의 겨울 여행은 당신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것이다.

1. 한라산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어리목, 영실, 성판악, 돈내코, 어승생악 코스 등 모두 6개다. 이 가운데 정상까지 갈 수 있는 등산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둘 뿐이다. 각 왕복 8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이다. 성판악 코스는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기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관음사 코스 관음사지구 야영장에서 출발하는데 정상까지 거리는 9km가 조금 넘는다. 꼭 정상을 보지 않아도 된다면, 윗세오름까지 가는 영실 코스가 좋다. 영실 코스로 올라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아름다우면서 비교적 수월한 등산길이다. 영실코스는 3.7km, 어리목 코스는 4.7km이다.

주소_성판악 코스_제주시 조천읍 516로 1865 전화_064-725-9950, 관음사 코스_제주시 산록북로 588 전화_064-756-9950, 영실코스_서귀포시 영실로 248 전화_064-747-9950, 어리목 코스 주소_제주시 1100로 2070-61 전화_064-713-9950~3

2. 어승생악

'탐라지'(1652년)에는 이 오름 아래에서 임금이 타는 말이 났다고 하여 어승생악이라 부른다고 나와 있다. 이 오름은 한라산 북서쪽에 있는 오름으로 오백나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높이나 이름의 유래를 보아도 범상치 않은 오름이다. 왕 중의 왕이라 불리는 오름이지만 3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겨울에 정상에 오르면 눈옷을 입은 두모악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제주 서부의 새별오름과 한림부터 저 멀리 제주 동부 성산까지 제주의 모든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주소_제주시 해안동 산220-12 전화_064-713-9953

3. 환상숲 곶자왈

환상숲은 여느 곶자왈과는 조금 다르다. 다른 곳이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다면 이곳은 개인의 노력으로 가꾸고 있는 숲이다. 저지리 출신 숲 보호 운동가인 이형철 씨는 가족과 더불어 25년 동안 숲을 지키고 가꿨다. 3만여 평의 부지 위에 600m 넘는 코스가 만들어졌다. 환상숲의 곶자왈의 가장 큰 장점은 숲 해설가로 활동하는 이형철씨 부녀의 정성스러운 설명을 들으며 코스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를 도는데 50분 남짓 소요된다.

주소_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94-1 전화_ 064-772-2488

4. 카멜리아 힐

카멜리아 힐은 제주출신 양언보씨가 30년 동안 제주의 자연을 담은,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수목원이다. 6만여 평의 부지에는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제주 자생식물 25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계절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겨울에는 온 숲이 붉은 동백으로 물들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주소_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전화 064-792-0088

5. 성산일출제

제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 성산일출봉에서는 12월 30날에 시작되어 1월 1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제가 열린다. 성산일출봉은 제주의 랜드마크이자 영주십경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는 고려 시대 팔만대장경에도 새겨져 있을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새해 첫날 성산일출봉 머리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주소_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 전화_ 064-760-4282

6. 신풍바다목장

신풍리 해변에 펼쳐진 신풍목장은 푸른 초원에서 말과 소가 뛰노는 모습과 제주 동부의 아름다운 바다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이국적인 곳이다. 초원 앞에 끝없이 펼쳐진 바다 덕분에 눈 맛이 시원하다. 이 목장은 겨울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광활한 목초지에 말리는 귤껍질이 가득한데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거대한 대지예술 같다. 옥빛 바다 앞에 펼쳐진 주황의 물결을 보기 위해 일부러 겨울에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주소_서귀포시 성산읍 일주동로 5417

7. 켄싱턴 제주호텔 온수풀, 산방산 탄산온천

따뜻한 물이 채워진 온수탕에서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것도 이색 겨울 여행 방법이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켄싱턴 제주 호텔에는 온수풀이 호텔 꼭대기(루프톱)에 자리 잡고 있다.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하며 온수풀을 즐길 수 있다. 산방산 탄산 온천은 지하 600m에서 온천수를 뽑아 올리는데 탄산가스가 있어 심장천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물을 야외 온천탕, 온천 수영장, 사우나에 공급한다. 노천탕에선 산방산과 제주의 멋진 남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켄싱턴 제주호텔:주소_ 서귀포시 중문관광로72번길 60 전화 064-735-8900

산방산 탄산온천: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북로41번길 192 전화_064-792-8300

*목포에서 145㎞, 부산에서 268㎞ 떨어진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제주에도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온다. 많은 사람이 한국 최남단에 있는 겨울 제주는 육지보다 따뜻할 거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겨울은 기온은 높지만, 체감온도는 육지보다 떨어지는 날이 많다. 한라산과 바람 때문이다.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한라산에 가로막혀 제주로 퍼져나간다.

조선 시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한 김정 선생은 <제주풍토록>에 ‘바람은 따뜻한 것 같지만, 사람에게 심히 날카로워 사람이 입고 먹는 것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서 병나기가 쉽다’라고 썼다. 이 바람은 한라산에는 눈을 만들고 제주에는 강추위를 만든다. 겨울 한라산에는 최고 매년 1~2m의 엄청난 눈이 쌓인다. 하지만 바람이 멈추고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금세 한라산의 눈은 녹기 시작하고 창백했던 제주는 다시 생기를 되찾는다.

영상부터 영하까지 오르락내리락하는 겨울 날씨는 제주만의 독특한 겨울 풍경을 만들어낸다. 중산간의 봉긋 솟아오른 오름들은 나무가 별로 없고 억새로 뒤덮인 민둥산이 많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나무들이 편히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숲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나무를 키우지 못하는 대신에 오름은 사시사철 푸른 숲을 가진 곶자왈을 품고 있다.

곶자왈은 숲을 의미하는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자왈’을 더해 만든 말로, 원시림을 의미하는 제주어이다. 오름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숲이기 때문에 현무암 위에 숲을 이루고 있어 빗물을 흡수하지 않고 땅속으로 흘려보낸다. 빗물은 땅속에 모여 거대한 호수를 이룬다. 덕분에 일 년 내내 적절한 습도가 유지되어 열대 북방 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 한계 식물이 공존하며, 동시에 사계절 내내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따뜻함과 추위가 동반되는 독특한 제주의 기후는 겨울에도 꽃을 피워낸다. 겨울의 여왕, 붉은 동백꽃은 추워질수록 제주를 붉게 수놓는다. 동백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교목으로 제주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다. 이뿐이던가, 제주를 대표하는 귤 또한 키워냈다. 일교차가 커야 당도가 높아지는 귤은 제주의 겨울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과일이다. 육지농촌의 겨울이 농한기라면 반대로 제주는 가장 바쁜 시기이다. 일손이 부족하므로 겨울에는 가급적 결혼식을 피해야 한다. 과거 서귀포 지역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해 학생들에게 ‘밀감 방학’이 주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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