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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8일 12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17일 10시 29분 KST

나경원은 이것 때문에 '삐쳐서' 보수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나경원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의원실로 들어가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업데이트 (12월 29일)] 이혜훈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기사 게재 후 방송 발언 내용에 대해 본지에 이렇게 알려왔습니다. "(사회자가) 의외의 질문을 던지면서 본래 의도를 벗어난 답변을 하였다. 나 의원에게 미안하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지난 27일 집단 탈당하고 창당을 선언한 '개혁보수신당'(줄이면 개보신당).

위는 구글의 견해로 본지와 본 에디터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그런데 비박계 핵심 의원 중 하나인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 을)이 합류를 보류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경원 의원은 신당의 정강, 정책 등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의원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 의원이 전날 '합류하지 못하는 심경의 안타까움' 때문에 울면서 자신에게 전화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동료 의원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좀 다르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합류한 이혜훈 의원이 28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탈당하면 자기를 원내대표 시켜줄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여 삐쳤다는 것.

이 의원은 신당의 정강, 정책이 그때까지 정해진 적이 없기 때문에 나 의원의 해명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어준 (나경원 의원이 김성태 의원에게 전화해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 대목을 듣고 의아했던 것이... 정강, 정책이 맞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게 울 일은 아니잖아요?

이혜훈 흐느낄 일은 아니죠. 그리고 (신당의) 정강, 정책은 그때 당시 정해지지도 않았고요. 오늘(28일) 이제 가안을 발표하는 거에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 청문회'에서 안종범, 정호성 증인과의 면담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속사정에 대한 질문에 이혜훈 의원은 '다른 종편 패널'의 입을 빌려 에둘러서 답한다. 아마도 너무 직접적으로 동료 의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다들 짐작하는 사정이죠. 어제 종편에 나갔더니 어떤 패널이 그러더라고요. (나 의원이) (신당의) 원내대표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원내대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신당에서) 주호영 의원으로 합의추대한다는 정보를 받자마자 돌변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설마 그 정도 이유 갖고, 거의 모든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클럽 모임에 개근하셨던 분이 탈당을 보류하신다고? 사회자의 반문에 이혜훈 의원은 에둘러서 말했던 처음의 본의를 거두고 결국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만다:

"아뇨, 그분은 충분히 그래요."

"의원님 너무 하시네"라는 사회자의 항변(이라기보다는 추임새에 가깝다)에 이 의원은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

"아니, 제가 너무한 게 아니라... 그런 일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다들 놀라지 않죠."

이혜훈 의원은 내친김에 지난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당시의 이야기까지 꺼냈다. 당시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원내대표 후보로 밀려는 사람들이 따로 있었으나 나경원 의원의 '생떼'로 결국 나경원이 후보로 나가게 됐고 결국 친박계의 정우택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는 것.

"우리가 새누리당 안에 있던 시절에 원내대표 (후보)를 누구로 하느냐 문제가 있었는데... 1순위, 2순위로 저희들이 공감대를 갖고 있던 후보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 이분들이 안하려고 하나 속사정을 들어보니, 나 의원이 와서 계속 울면서 본인이 하겠다고...

(사회자: 울면서요? 확실해요?) 늘 많이 울어요. 그래서 이 두 분이 안하는 상황으로... (나경원 의원이 비박계 원내대표 후보로 추대되자) 김성태 의원 등등이 막 화를 내면서... '나 의원이 하면 우리가 선거 진다. 왜 이런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우리 당의 중요한 일을 어그러뜨리려고 하느냐'... 그런데 막지 못해서 속상하다고 (김성태 의원이) 말했어요."

새누리당 비박계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4선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는 나경원 의원이지만 '정치인 나경원'의 한계는 이러한 에피소드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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