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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는 맨부커 상을 받은 한강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한겨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한강의 작품이 정부가 주관하는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 단계에서 ‘사상 검증’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긴 했지만, 작품이 아닌 작가 본인까지 블랙리스트로 분류돼 관리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8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소설가 한강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가 한강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정작 문체부는 지난 5월 당시 김종덕 장관 명의로 한강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조윤선 현 문체부 장관은 2014~2015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옛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보급 사업 심사에서 5·18을 다룬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배제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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