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공익광고'란 무엇일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 부조리 해결이라는 문제에 대해 광고라는 가장 현대적이고 설득력이 뛰어난 수단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그런데 아래의 '공익광고'가 이 취지에 정말 부합하는 것일까.
'2012년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학생부에서 '은상'을 수상한 '위대한 모자'라는 작품이다.
4년 전 작품임에도 아직까지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공익 광고가 여러 가지로 문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양육비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 덮어놓고 '애를 낳으라'는 것일까?
아니, 이 광고는 혹시 '충분한 양육비'를 벌기 힘든 현 사회 구조를 탓하는 것인가?
그런데 '훌륭한 아들'을 낳지 않으면 신사임당은 역사적으로 지워지는 것인가?
자녀를 '위대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현모양처'라는 이미지가 덧입혀진 신사임당처럼 돼야 하는 걸까?
자식 교육은 '엄마'만의 몫인가?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광고다.
아래는 이 광고에 대한 트윗 반응들.
양육비는 생각하지말고 일단 낳고나보라는 메세지도 끔찍하지만, 율곡을 낳지않은 신사임당은 위인으로 보지않는다는 점이 더 끔찍하다 난. 그 스스로 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을 '율곡을 낳은 엄마'로 밖에 쳐주지않음. 하나부터 열까지 다 빻은 광고 pic.twitter.com/TBNCBLLwkV
— ㄱㅁㅎ (@maen_9) December 27, 2016
신사임당이 그럭저럭 사는 양반집이었다는걸 존내 모르고 쓰는 공익광고 pic.twitter.com/rO3VgHnrxc
— [본진에 소환된] 네온스핀 (@Nowhere_Buzil) December 27, 2016
결론:
-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라는 위대한 두 모자가 탄생한 이유 -
- 양육비 생각안하고 애를 낳아서(X)
- 신사임당이 잘나가는 집 자식이라서(*신사임당 남편이 음서로 관직들어갈 정도였습니다)(O)
- 신사임당이 잘나서(O)
— [본진에 소환된] 네온스핀 (@Nowhere_Buzil) December 27, 2016
이게... 공익광고라는게.. 참... 출산이 무조건 양육비때문이라는 생각이 참.. 양육비도 양육비지만.. 가치관도 많이 변했는데.. 결혼. 출산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했는데... 신사임당이 양육비 걱정을 할수 있었을까?
— 공주하나왕자셋 (@Sunb29lee) December 28, 2016
ㅋㅋㅋㅋ이번 신사임당 실트보면서 새로운 비유표현을 깨달았다. 개소리한다 = 어이구 신사임당이 양육비 걱정하는 소리한다.
— 츠히/쯔히르 (@Jintsuhi) December 28, 2016
알티 : 1. 신사임당의 남편이고 율곡EE의 아빠인 이원수가 처가살이한 건 알고 하는 말이냐. 2. 양육비가 없으면 애 안 낳는 게 애한테도 부모한테도 합리적이고 인도적인 판단 아니냐. 무조건 새끼쳐서 수 불리는 걸 반기는 건 가축주인과 노예주인이지.
— 탈주지망자 견습기사 (@Old_Tavern) December 27, 2016
이상적인 어머니 상으로 만들자!! 그래서 지금의 왜곡된 현모양처 이미지로 탈바꿈 된거지..
결론: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강릉에서 손꼽히는 부잣집 딸이라서 양육비따위 눈꼽만큼도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 성공적인탄핵기원/김상식 (@sangseek_kim) December 27, 2016
rt 신사임당은 양육비 걱정을 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만약 율곡을 안낳았다면 율곡만 없었겠지 신사임당은 왜 사라져..
— 워너❇ (@ONer_27) December 27, 2016
헐..난 이거 첨보고 싸튀하지말고 양육비 잘 줘라or 양육비 걱정 없는 세상 만들어주겠다는 뜻인줄 알고 왜 이 광고가 까이는지 이해 못하고있다가 깨닫고 소름끼침...왜 신사임당 집 잘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나 했네... pic.twitter.com/Tdv9Uc7nAl
— 코덕 동그라미 (@dong2294) December 27, 2016
신사임당의 최대업적이 율곡을 낳고 기른것이라고 교육을 한 결과 이런 빻은 광고가 나왔다 썅 pic.twitter.com/LZDPhUwEQV
— 오터 (해리포터 한정 DVD팝니다) (@a_cinereus) December 27, 2016
웃긴건 공익광고의 출산에 대한 논란이 하루이틀이 아님. 저 신사임당 광고(2012년 공익광고 공모전 수상작) 전에도 요런 광고(2014년 한국생산성본부 공익광고)가 있었는데 얘네들은 생각이란게 없는듯함. pic.twitter.com/uvoZel09np
— 빛나는 별빛의 소년, 미라이-⭐️ (@PeaceMirai) December 27, 2016
rt 신사임당은 양육비 걱정을 할 이유가 없을 뿐더러 만약 율곡을 안낳았다면 율곡만 없었겠지 신사임당은 왜 사라져..
— 워너❇ (@ONer_27) December 27, 2016
신사임당이 율곡을 낳기 전 양육비부터 걱정했다면,
위대한 두 모자는 역사상에서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국가가 지원해주어야 합니다(O)
→그니까 아닥하고 낳으세요 노예들아(X)
— 뭉청샤킨 (@K_sharkin) December 27, 2016
나는 사실 신사임당 논란에서 양육비 어쩌고보다는 여전히 여성을 아이 생산자로밖에 보고 있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 앤 : ~우리 스⃢유 를 보자~ (@porielt) December 27, 2016
조선시대는 노비도 양육비 걱정을 할 필요가 있는 사회가 아니었을 뿐더러 니가 신사임당이 고민을 했는지 안했는지 어떻게 압니까 pic.twitter.com/QH2eDtHZro
— ハ二ズミ (@Hanizumi) December 27, 2016
RT에 내가 하고싶은 말 다들어있네 난 저 광고에서 낙태한 당신은 방금 베토벤을 죽였습니다,, 웅앵,, 에서 느꼈던 것과 동일한 짜증을 느낀다. 딱 내가 싫어하는 무식함이고 신사임당 개인은 지워버리고 어머니! 현모양처! 크으.. 만 남기는 멍청함까지
— 귀여운고양이메기 (@megithecat) December 28, 2016
며칠전부터 떠도는 저 신사임당 광고관련 글보면 진짜 깝깝한게. 돈 없으면 애 안 낳는게 애한테도 좋다고 생각한다 진심... 저런 식으로 돈없어도 일단 낳고봐라 하는 거 꼴뵈기 싫음. 부모인생 뿐만 아니라 애 인생도 힘든 짓임.
— [대운동회/E4a] 한시적 자몽 (@JAL_0511) December 2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