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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미르-K재단 통합한 뒤 이사장에 취임하려고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 원성윤
  • 입력 2016.12.27 16:11
  • 수정 2016.12.27 16:14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이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통합한 뒤 재단의 통합 이사장에 취임하려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실상 사유화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모인 돈은 800억 원에 달한다.

27일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승일 전 K스포츠 재단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에 대비한 재단이라고 말했다.

노 전 부장은 "지난 3월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2017년 합병된 뒤 박근혜 재단으로 바꾼 뒤 2018년 퇴임한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이 쌍둥이 재단이라는 보도가 이후 재단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돼 최 씨 등의 재단 통합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역시 JTBC 12월27일 보도에서 "퇴임 후에 VIP(박근혜 대통령)가 이리로 올 거다. 이 재단으로 올 거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전 부장은 두 재단이 통합하는 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략) 그리고 난 다음에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운영 방식이 미르는 플레이그라운드고 K스포츠는 더블루K였어요. 그러면 2017년도에 합병을 하고 2018년도에 박근혜는 이제 퇴임을 하겠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사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구조지 않았을까. (12월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박 대통령이 재단에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것은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4차 청문회장에서 나온 증언에서도 드러난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종범 전 수석과 얼마나 자주 통화를 했느냐"

정동춘 이사장

"전체 합쳐서 5번 정도다. 최초에는 (안종범을) 만나서 (K스포츠재단) 이사장으로 낙점됐으니, 대통령께서도 만족해 하셨다"

박영선 의원

"대통령의 재가가 났다는 거냐"

정동춘 이사장

"(재가가) 났다" (노컷뉴스, 12월15일)

이 대목에 대해 노 전 부장은 "제가 그 때 탄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쳤다"며 "엄청나게 실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박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 선임을 비롯해 기업들의 모금 현황까지 다 꼼꼼하게 챙겼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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