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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은 1990년에 이미 현대 미디어의 문제를 꿰뚫어 보았다

왬! 활동을 접고 솔로 커리어를 시작한지 몇 년 뒤였던 1990년에 조지 마이클은 ‘Listen Without Prejudice, Vol. 1.’ 앨범을 내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당시로선 드문 인터뷰였다.

마이클은 평론가 스티븐 홀든과 폭넓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마이클이 사망한 뒤 사라 켄드지어가 이 인터뷰를 다시 살피자, 오늘날에 적용되는 이야기가 눈에 띄었다.

이 앨범의 첫 싱글이었던 ‘Praying for Time’에는 ‘부자들은 자신이 가난하다고 한다’는 가사가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이클은 현대 매체가 사람들이 서로를 걱정하기 보다는 상대에 대한 피해망상을 갖게 한다고 언급했다.

“어떤 일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은 아니다. 그저 삶에 대한 노래다. 이건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해지는 게 왜 그토록 어려운지를 이해하려는 나의 시도이다.”

“나는 이 문제는 인류에 내재한 것이 아니라 조건적인 것이라 믿는다. 매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모두의 의식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매체 때문에 이 세계는 자원과 시간이 다 떨어져 가는 곳으로 인식된다. 우린 모든 게 다 사라지기 전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붙잡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는다. 마치 연민을 위한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마이클이 26년 전에 한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 중 하나는 유색 인종의 경제적 이득이 백인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근거없는 믿음이었다. 마이클이 이미 예전에 꿰뚫어 본 냉소적 제로섬 세계관이다.

‘우린 모든 게 다 사라지기 전에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을 붙잡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는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나는 지난 주에 본 ‘오라일리 팩터’가 떠올랐다. 호스트 빌 오라일리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지닌 시청자들에게 ‘좌파는 백인 기득권층의 권력을 뺴앗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좌파는 백인 기득권층의 권력을 뺴앗고 싶어한다. 그들은 미국이 굴러가는 방식을 크게 바꾸고 싶어한다.

오라일리의 발언은 인터넷에서 작은 반발을 낳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아마도 그의 발언이 매체뿐 아니라 정치에서도 흔한 전략과 일치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이 아닌 공포를 낳기 위해 만들어진 메시지라는 점이다.

‘마치 연민을 위한 시간은 없는 것 같다’는 마이클의 말은 정확했다.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많다 해도 지금 빌 오라일리의 견해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진짜 문제다.

조지 마이클은 1990년에 매체가 사람들을 조종해 잔혹하고 연민이 없게 만드는 것을 설명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Back In 1990, George Michael Already Saw A Glaring Problem With The Modern Med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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