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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은 섹스에 완전히 환장한 게이였고, 우리는 그것을 꼭 기려야만 한다

어제 팝 스타 조지 마이클이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퍼졌다. 90년대 말에 커밍아웃했던 젊은 남성인 나에게 그는 큰 의미를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그를 기리는 트윗을 몇 개 썼다. 첫 트윗은 마이클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와 그가 만든 훌륭한 음악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트윗은 이것이었다.

오늘밤에는 조지 마이클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 어딜 가든 공중 화장실을 찾아서 낯선 사람과 섹스를 하자.

나는 마이클이 공공 장소에서 섹스 상대를 찾아 다녔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었다. (마이클은 1998년에 비벌리 힐스 남자 화장실에서 사복 경찰에게 체포된 적이 있으며, 2008년에 런던에서도 체포되었다.) 마이클이 하늘에서도 거대한 웸블리 스타디움을 기꺼워할 거라 생각한 건 내가 건방지게 군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진심이었다. 그는 (1998년에 커밍아웃한 뒤에) 자신의 정체성, 섹슈얼리티, 전통적이지 않은 지역에서 게이 섹스를 찾아다닌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침없이 행동했고, 나는 그에 대한 찬사를 바친 것이었다.

그러나 곧 난리가 났다. 내가 ‘무례하고, 저속하고, 천박하다’는 멘션들이 쏟아졌다. ‘벌써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는 사람들도 조금 있었다. 내가 마이클의 삶에서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었다는 걸 믿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들은 내가 아까 언급한 트윗을 읽지 않은 게 분명했다). 내가 감히 어떻게 그랬겠는가! 한 명은 나를 ‘사람의 2016년’이라고 불렀고(이건 좀 놀라웠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죽으면 ‘내 무덤에 오줌을 누겠다’고 했다(음… 내 시체가 참 즐거워하겠군?).

나는 섹스에 긍정적인 퀴어 남성으로서, 마이클의 삶의 이런 부분(그의 퀴어 섹슈얼리티와 성생활이 공개된 순간들)이 내가 나의 섹슈얼리티를 바라보고 포용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다는 걸 설명하려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성애혐오적이고 섹스에 부정적인 문화를 생각해 보면 이건 기적에 다름 아니다.

내 트윗은 농담이 아니었고, 무례한 것도 아니었다. 만약 내 트윗이 무례하다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게이 섹스(공공 장소에서 하든 아니든)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이클도 그러지 않았다.

사실 마이클은 1998년에 체포 당했던 사건을 소재로, 밖에서 섹스를 하는 즐거움에 대한 노래를 만들었다. 공중 화장실이 디스코 클럽으로 바뀌고 마이클이 경찰 옷을 입고 등장하는 멋진 뮤직 비디오를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2008년에 마약 관련 혐의로 공중 화장실에서 체포된 뒤 마이클은 가디언에 공중 화장실에서 섹스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터놓고 이야기했다. “1년 중 따뜻한 때라면 나는 한다. 바에 서서 누군가에게 소리지르며 상대가 침대에서 당신과 같은 것을 원하길 바라는 것보다, 빠르고 정직한 섹스를 하기에 훨씬 좋은 곳이다.”

수치도, 부끄러움도 없었다. 얼버무리지도 않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원하는 방식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2011년에 그는 1987년에 발표했던 히트 곡 ‘I Want Your Sex’를 장난스럽게 인용해 비슷한 메시지를 트위터에 썼다.

나는 내 성생활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결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게이 섹스는 자연스럽고 좋은 것이다! 모두가 다 하는 건 아니지만…… 하하!

그런데 왜 다들 소심하게 놀라는 것인가? 왜 그가 남긴 유산에서 그의 삶의 이 부분을 지우려 하는가? 우리는 영웅들이 후광을 지니길 바라고, 게이 섹스(공공 장소에서 하든 아니든)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퀴어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에게 있어 절대적으로 무시무시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게이 섹스는 역겹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 현대 문명의 몰락에 일조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법관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사람인 윌리엄 프라이어는 합의를 거친 게이 섹스가 불법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자기 집에서 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지만 게이 남성들이 하는 섹스가 은밀한 악마 숭배 행위가 아니라는 걸 잊지 말자. 그건 퀴어가 아닌 사람들 대부분이 하는 섹스와 완전히 똑같다. 조금 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할 뿐이다(그리고 만약 당신이 퀴어가 아닌 사람들은 오럴 섹스나 애널 섹스를 즐기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실컷 비웃어 주겠다).

내가 보기에 게이 섹스를 문제시하는 퀴어가 아닌 사람들보다 더 무섭고 슬픈 것은 내 트윗에 분개하는 퀴어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들의 두려움을 일면 이해한다. 그들은 우리가, 특히 퀴어들이 잘 보이지 않는, 무시 당하는, 비난 받는 세상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마이클 같은 사람들이 ‘얌전히’ 굴지 않고 조용히 주류 사회에 동화되지 않으면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권리를 지키고 더 많은 권리를 얻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섹스에 대해 솔직히 말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닥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말썽을 일으키지 말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괴물 같은 생각이 수 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겁주고 최면을 걸었다.

하지만 우린 그럴 수는 없다. 우리 모두의 성적 해방이라는 꿈을 저버리기엔 엄청나게 노력하며 죽어간 퀴어 선조들이 너무나 많다. 즉 우리는 섹스에 관한 모든 것에 집착하는 동시에 두려워하는 망가진 체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남들이 보는 곳에서는 가짜 경건함을, 침실에서는 은밀한 추잡함을 낳곤 하는 현재의 성에 대한 상태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마이클이 게이 섹스를 하지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다고 가장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우리 중 일부가 그를 기리고 사랑하고,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그의 음악을 들려주기가 더 쉬워진다는 이유만으로 마이클을 건전하게 만들지 말자.

마이클 본인도 그걸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주 싫어할 것이다. 그가 2005년에 가디언에 말한 것을 보자.

“텔레비전만 켜 보면 자신이 게이임을 명확히 하는 성적으로 위협적이지 않은 게이들 때문에 영국 사회 전체가 편안해 하는 걸 볼 수 있다. 매체에 나오는 게이 남성들은 이성애자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그에 대한 나의 자동적인 반응은 나는 더럽고 추잡한 놈이고, 당신이 그걸 감당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공중 화장실이 대중 목욕탕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공원에서 이웃들과 섹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나는 우리의 사회가 섹스에 대해서 느끼는 방식, 무엇은 괜찮고 무엇은 괜찮지 않다고 느끼는 기준에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지고 도전하려 하지만, 현재 이런 행동들에 대한 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런 법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해한다. 나는 게이의 성생활에 대한 어떠한 논의에나 따라붙는 수치와 히스테리를 거부하고, (퀴어든 아니든) 섹스나 섹슈얼리티를 나쁜 것으로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뿐이다.

마이클이 오랫동안 약물 남용으로 고생해 왔던 것도 잠깐 언급하고 싶다. 그게 그의 성적 취향과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게이 남성, 마약, 섹스는 밀접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걸 무시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의 성적 긍정성이나 솔직함이 그저 마약 경험의 결과 혹은 증상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도 않다.

조지 마이클은 놀라운 가수였고 아름다운 작곡가였지만 그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수치스러워하지 않는, 섹스를 사랑하는 게이 남성이기도 했다. 나는 그의 삶의 모든 부분을, 음악, 성, 성공, 슬럼프까지 모든 것을 다 기리고 싶다. 그의 삶이나 죽음에 ‘존경’을 표하려 하며 그 중 어떤 부분이라도 뺴놓는 실수를 범하고 싶지 않다. 결국 내가 알기로 그를 기리는 최고의 방법은 그의 진짜 모습, 그가 무엇을 했고 그게 내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엔 그가 남자 화장실에서 남자 성기를 찾아다녔던 것도 포함된다.

조지, 당신이 정말 그리울 것이다. 당신이 했던 모든 것에 감사한다. 천국의 남성들도 당신처럼 섹시하길, 당신이 천국에서 말썽을 일으킬 때 푹신한 구름이 있길 바란다.

허핑턴포스트US의 George Michael Was A ‘Filthy’ Gay ‘F***er’ And We Should Honor Him For Tha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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