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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에게 '차를 팔지 않겠다'고 했다가 수감된 사람이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차(茶)를 팔지 않겠다"고 말한 매점주인이 대통령 모욕죄로 수감됐다.

터키 야권성향 신문사 줌후리예트 이스탄불 지사.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터키 일간 줌후리예트 건물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세놀 부란이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부란의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란은 지난 24일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줌후리예트 건물 등 일대에서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던 경찰에 출근길을 가로막혔다.

그러자 부란은 홧김에 대통령을 지칭하며 "저 사람한테는 차(茶)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날 오후 부란의 집을 급습해 그를 구금했다. 부란은 미결구금 상태로 재판 확정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부란이 대통령을 경멸하는 발언도 함께 퍼부었다고 주장했지만 부란은 이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차를 팔지 않겠다고 한 사실만 인정했다.

터키에서 대통령 모욕죄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4년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8월 에르도안이 대통령직에 오른 이래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된 사건은 1천800건 이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7월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뒤 국민 통합의 제스처로 고소를 상당 부분 취하하겠다고 밝혔지만,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은 더 심해지는 모습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시도 진압 뒤 11만명 이상을 해고하거나 직무 정지했고, 약 4만 명을 구속했다.

또한 터키에서 얼마 남지 않은 야권성향의 신문사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하고 있는 줌후리예트에 대한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줌후리예트 직원 10명이 쿠르드계 민병대와 터키 종교 지도자 펫훌라흐 귈렌을 지원한 혐의로 구금됐다.

앞서 줌후리예트의 전 편집장인 잔 듄다르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며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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