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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럽다', '주책이다'가 내년부터 표준어가 된다

지난 5월 위키 형식의 새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식.

"그 애 성격이 꽤 까탈스럽네.", "나도 참 주책이군." "그 술상 한번 걸판지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까탈스럽다'와 '주책이다'는 사실 표준어가 아니다. 어법에 맞는 표현은 '까다롭다'와 '주책없다'이다.

국립국어원은 그러나 이처럼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나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어휘 6개를 표준어 또는 표준형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새로 표준어로 인정된 어휘는 '까탈스럽다', '걸판지다', '겉울음', '실뭉치' 등 4개다.

이들 어휘는 각각 '까다롭다', '거방지다', '건울음', '실몽당이'이라는 표준어가 있지만 기존 표준어와는 뜻이나 어감이 달라 이번에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예컨대 '까다롭다'가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럽게 까탈이 많다'는 뜻이라면 '까탈스럽다'는 '성미나 취향 따위가 원만하지 않고 별스러워 맞춰 주기에 어려운 데가 있다'로 의미상 약간의 차이가 있다.

'걸판지다'는 몸집이 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거방지다'와 다른 '매우 푸지다'라는 뜻의 표준어로 자리 잡았고, '겉울음'은 눈물 없이 우는 울음, 억지 울음인 '건울음'과 달리 드러내놓고 우는 울음을 뜻할 때 사용되는 표준어로 인정됐다.

'실몽당이'는 실을 풀기 좋게 공 모양으로 감은 뭉치를 가리키는 말인데, '실뭉치'는 주로 실을 한데 뭉치거나 감은 덩이를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어 별도의 표준어가 됐다.

'주책이다'와 '∼엘랑'은 새롭게 표준형으로 인정된 경우다. 이 둘은 그동안 각각 '주책없다'와 '∼에는'으로 고쳐 써야 했지만, 문법에 어긋난 표현이 아니고 어감상 차이가 있어 표준성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국어원 측은 설명했다.

새롭게 추가된 표준어는 내년 1월 1일자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main.jsp)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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