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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도 인간 때문에 멸종의 길에 접어 들었다

  • 김도훈
  • 입력 2016.12.27 08:00
  • 수정 2016.12.27 08:03

가장 빠른 포유류 치타가 넓은 서식지 때문에 인간과 충돌하며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연구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런던동물학회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야생에 남아 있는 치타는 7천100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존해 있는 야생 치타의 절반 이상은 아프리카 남부 6개 국가에 서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아예 멸종했고, 이란에 50마리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에서는 1천200마리 정도였던 치타 개체 수가 16년 만에 170마리로 급감했다.

야생 치타는 활동 범위가 가장 넓은 동물 중 하나로, 보호 구역에서 멀리 벗어난 곳까지 떠도는 습성이 있다. 연구진은 야생 치타 서식지의 77%는 공원이나 보호구역 바깥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개간 지역이 늘고 치타의 먹이가 되는 야생동물들이 사냥당하는 등 인간과 충돌하는 일이 늘면서 치타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새라 더랜트 박사는 "포획하기 어려운 치타의 비밀스러운 습성 때문에 확실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고, 그 때문에 치타가 처한 곤경이 간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넓은 활동 공간이 필요한 데다, 직면하고 있는 복잡한 위협들이 결합해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멸종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하루빨리 치타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BBC는 지난 9월에도 걸프 국가에서 새끼 치타가 밀수입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치타보호기금에 따르면 새끼 치타는 암시장에서 마리당 1만 달러(약 1천2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밖으로 밀반출된 새끼 치타는 1천200마리로, 이 중 85%가 이동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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