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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좀 더 대인배였다면, '마스터'의 마지막 장면은 달라졌을 것이다

*’마스터’에 관한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이 주연한 영화 ‘마스터’가 전국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다. ‘일단 뛰어’로 데뷔해 ‘조용한 세상’과 ‘감시자들’을 연출했던 조의석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국민들을 상대로 ‘조’ 단위의 사기를 치는 사기범 진현필(이병헌)과 그를 잡으려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강동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살 길을 모색하는 해커 박장군(김우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기서부터 ’마스터’에 관한 진짜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개봉 이후 ‘마스터’에 대해 많은 평가 중 하나는 ‘속이 시원하다’는 것이다. 나쁜 놈이 잡히고, 칼날은 그 나쁜 놈에게 돈을 받아온 권력으로 향한다. ’마스터’의 마지막은 김재명을 비롯한 지능범죄수사팀원들이 그들을 검거하러 가는 장면이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팀원들을 먼저 보낸 김재명은 국회를 향해 걸어간다.

그런데 감독이 원래 계획했던 마지막 장면은 이렇지 않았다.

12월 2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조의석 감독은 원래 생각했던 마지막 장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재명이 장부를 통해 조사한 사람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내고 대정부 질문 장면이 나온다.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들 중 연루된 사람들이 회의장을 나오고 젬마와 수사대가 그들을 연행하며 재명은 한 명씩 잡혀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거였다.” ('스타투데이' - [인터뷰]‘마스터‘ 감독 “실망? 전 나홍진이 아니잖아요. 하하“ 전문보기)

완성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국회의사당을 밖에서 바라보지만, 원래 계획은 국회 내부에서 국회의원을 연행하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장면을 찍을 수 없었을까? 조의석 감독은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회 사무처 허락을 받지 못했다.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게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회의장이 바뀌었기에 한 번 더 요청해봤는데 결국 안 됐다.”

조의석 감독은 현재의 마지막 장면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가 이 장면을 허락했다면 어땠을까.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평가를 떠나, 직접적으로 ‘속이 시원한’ 마지막 장면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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