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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오늘 탈당하지 않았다. '개혁보수신당'은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 김수빈
  • 입력 2016.12.27 06:17
  • 수정 2016.12.27 06:23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의원총회를 마치고 의총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의원총회를 마치고 의총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27일 집단 탈당 및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선언한 가운데 비박계 핵심 의원 중 하나인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 을)은 탈당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같은날 "지금의 새누리당과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도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썼다.

탈당 보류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문에 나 의원은 "신당이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무조건적 좌클릭만이 개혁이라고 하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박 탈당파 가운데서도 신당의 노선에 관한 견해차가 존재한다는 것.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보다 상세히 전한다:

나 의원의 고민이 시작된 건 신당의 정강·정책 초안을 누가 만드느냐로 유승민 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였다고 한다. 당초 정강·정책은 나 의원이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만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 의원 측이 이들이 중책을 맡을 경우 “신당은 ‘친이당’이 된다”며 난색을 표하자 일이 꼬였다. 결국 김무성 전 대표가 나서 나 의원이 김세연 의원 등과 함께 정강·정책을 담당하게 하는 중재안을 내놨지만 나 의원은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12월 27일)

새누리당 황영철, 장제원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 조직국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은 탈당을 선언했다.

현재 개혁보수신당의 주도권은 유승민 의원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현재 지지율 2.5%로 차기 대선 주자 중 9위에 불과하나 여권 주자 중에서는 그나마 '간판 스타'급이다. 일찍부터 탈당을 주장해왔던 김무성 의원이 12월 중순 어색하게 '새누리당 내부 개혁'을 말해야 했던 이유도 유승민 의원이 당시 탈당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의 노선은 새누리당 내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탈당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게 중앙일보의 설명. 유 의원이 추진하는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이나 법인세율 인상에 대해 심재절, 장제원 의원 등은 공개적으로 반발하면서 창당 추진위 회의에도 불참했다고 한다.

27일 탈당을 발표한 새누리당 인사들의 숫자는 29명. 21일 탈당 선언 당시의 35명에서 6명이 줄어든 규모다. 유승민 의원이 열심히 설득을 하고 있다곤 하지만 보다 강력한 대선 후보가 합류하지 않는 이상 탈당 후 합류자가 그리 늘어날 성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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