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80세 노인도 뇌만은 젊은이와 같다

21세기에도 뇌에 관한 연구는 계속 될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세 살 때의 뇌 건강 상태를 보면 성인이 되어 범죄자가 될지, 혹은 병약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아마 이 연구가 밝혀낸 것도 뇌의 신비 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것이다. 뇌 과학이 밝혀낸 두뇌와 그것의 발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과잉보호가 아이의 두뇌 성장을 방해한다.

“일본 군마대학교 나리타 코스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30세 사이 남녀 50명의 뇌를 스캔해보았다. 그런 다음 16세까지 부모와의 관계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부모님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셨어요.”라든지 “절대 저 혼자 자라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셨어요.” 등의 답변은 과잉보호교육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평가됐다. 이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유년기를 ‘지나친 부성애’와 ‘지나친 모성애’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전전두엽 피질(전두엽에 있는 영역으로, 특히 자기조절, 통제, 감정에 대한 판단 및 평가, 기억 내용 통합을 담당한다.)에 있는 회색 뇌 구성 물질이 혼자 놀이터에서 뛰놀던 피실험자들보다 뚜렷하게 적었다. 그러므로 부모의 과잉보호는 쥐의 뇌 성장을 저해한 텅 빈 우리처럼 자녀의 뇌 발달에 역효과를 초래한다. ….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든 자식을 전혀 돌보지 않는 아버지든 자녀의 뇌를 약화시킨다는 점은 모두 똑같다.” (책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바우머, 외르크 치틀라우 저)

과잉보호가 아이의 성격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아이의 뇌까지 망칠 수 있다는 것은 놀랍다. 특히 전혀 돌보지 않는 부모를 만난 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뇌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를 과잉보호 하는 경향이 있다. 뇌 발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2. 80세 노인도 뇌만은 젊은이와 같다.

최근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의 신경과학자들은 50세에서 67세 사이의 남녀 44명을 곡예 훈련에 초청했다. 연습 프로그램을 소화한 3개월 동안 연습 전후를 비롯해 휴식시간이 끝난 뒤에도 MRI를 통해 뇌를 조사해보았다. 대조집단으로는 피실험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하지만 훈련을 받지 않은 25명을 선정했다. 곡예 훈련 피실험자들과 대조집단은 같은 날에 MRI 스캔을 받았다. 곡예 훈련 피실험자들과 대조집단은 같은 날에 MRI 스캔을 받았다. 곡예 훈련자들의 ‘시각 관련 피질’에서는 훈련 전과 달리 아주 독특한 회색 물질의 확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각 관련 피질은 공간에서의 움직임을 인지하는 데 특화된 영역이다. 반면 대조집단은 같은 뇌 영역에서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연구자들은 곡예사들에게서만 해마와 중격측좌핵이 확대된 사실을 발견했다. 중격측좌핵은 뇌에만 있는 고유한 보상 체계다. 이 실험과 기타 다른 실험을 통해 뇌는 고령에 이를 때까지도 가소성을 계속 유지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원칙적으로 학습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책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바우머, 외르크 치틀라우 저)

배움에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이미 머리가 굳어서 학습이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나이에도 배움으로 인해 뇌가 활성화된다. 저자는 젊은이의 신경구조가 노년층보다 훨씬 빠르고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인의 뇌가 느리게 반응한다거나 기능을 멈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다. ‘내 나이에 무슨 공부를…’이라는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두뇌는 나이를 불문하고 항상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다.

3. 중증 질환을 앓고 있어도 환자는 삶의 질이 높다고 느낄 수 있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상황은 뇌졸중 환자를 비롯해 루게릭병, 파킨슨병, 간질, 사고로 인한 하반신 불구, 노년기에 발생한 치매 등으로 뇌의 운동 조절 및 다른 중요 기능을 조화시킬 능력을 잃은 다른 환자에게서도 관찰할 수 있다. 심지어 에이즈나 류머티즘처럼 신체적으로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도 – 자신의 고통을 잘 제어할 수 있는 한 – 종종 삶의 기쁨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들은 단념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중증 질환을 앓든, 환자는 정신이 안정되고 적응을 하며 삶의 질이 높다고 느낀다. 단, 암 질환 환자 상당수는 예외다. 암 환자의 뇌는 종종 호르몬으로 농양을 아주 강력하게 공격하기 때문이다.” (책 ‘뇌는 탄력적이다’, 닐스 비르바우머, 외르크 치틀라우 저)

인간의 뇌는 변화된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편이다. 각종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병에 대한 진단을 잘 극복하고 변화된 일상에 익숙해지면 긍정적 에너지를 얻게 된다.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환자를 측은하게 여기거나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여기면 안 된다. 이들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또한 이런 환자가 예외적인 경우는 아니다. 꽤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허프북스 #뇌 #뇌과학 #과잉보호 #삶의 질 #신경과학 #과학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