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그래도 2016년이 최악은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 16가지

  • 강병진
  • 입력 2016.12.26 07:13
  • 수정 2016.12.26 09:57

2016년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마 기나긴 한숨일 것이다.

괴로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아직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는 뉴스들도 있었다.

올 한해 동안 괴로웠던 사람들에게 좋은 면을 보여주는 뉴스들을 모아 보았다. 정말로 상당히 괜찮은 뉴스들이다.

열차에서 패닉에 빠진 남성의 손을 잡고 진정시켜 준 여성

작은 배려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6세의 캐나다 인 에합 타하는 뱅쿠버 지하철에서 목격한 일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마약 남용이나 정신 건강 문제로 괴로워하는” 덩치 큰 남성이 열차 안에서 공격적이 되었다고 한다.

그 남성은 “예측할 수 없이 움직이고 욕하고 소리질러서” 다른 승객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70세 여성이 도와주려고 그의 손을 잡았다.

남성은 완전히 차분해져 주저앉았다. 놀란 타하는 이 다정한 순간의 사진을 찍었다.

“결국 그는 ‘고마워요, 할머니.’라고 말하고 걸어갔다.” 타하가 허프포스트 캐나다에 전했다.

무료로 식수 필터를 설치해 주러 배관공 300명이 플린트로 몰려 들었다

배관공 조합원 300명이 주말에 플린트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식수 필터를 설치했다

2월에 미시간 전역의 배관공 조합원 300명 이상이 플린트 주민들을 위해 무료 필터를 설치해 주려 몰려들었다.

하루만에 배관공들은 800가구의 수도꼭지와 필터를 교체해 주었다.

“플린트에서 미국의 비극을 일으킨 건 우리가 아니다. 하지만 일어난 피해를 바로잡는 걸 우리가 도와줄 수는 있다!” 플린트 배관공 조합 간부 해롤드 해링턴이 관중들에게 말했다.

올랜도 사람들이 반LGBTQ 시위자들을 막기 위해 거대한 천사 날개를 달다

올랜도 장례식에서 웨스트버러 침례교회의 시위를 막는 ‘천사들’

올랜도 셰익스피어 극단은 펄스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들의 장례식을 방해하려는 웨스트버러 침례교회 시위대를 막을 천사 날개를 만들었다.

동물 보호소가 ‘포켓몬 고’ 사용자들에게 개 산책을 맡겼다

인디애나 주의 먼시 동물 보호소는 개들을 산책시키는 일에 포케몬 고 사용자들을 동원했다.

필 페킨파 소장은 전화로 포케몬을 잡으며 도시 전역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저 모든 사람들이 개를 한 마리씩 데리고 다니면 정말 좋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 아이디어를 홍보하자 보호소는 현실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외로워서 우는 노부부를 발견한 경찰이 파스타 저녁 식사를 만들어 주다

로마의 아파트에서 울음과 고함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 네 명은 집에 노부부만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울던 사람들은 거의 70년 동안 함께 해온 노부부였지만, 몸이 아파서 울었던 것은 아니었다. 가슴 아프게도 그들은 ‘치유할 수 없는 외로움’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경찰들은 파스타를 만들어 식사를 대접하고 저녁 동안 노부부와 대화를 나누었다.

루이지애나 홍수 피해자 보호소 전체에 바비큐를 대접한 부부

크리스챤 돈호스트와 아만다 돈호스트 부부는 자비 1,840달러를 써서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여름 홍수 피해자들에게 바비큐를 대접했다. 당시 홍수로 최소 13명이 사망했고 약 4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홍수 때문에 집을 잃고 셀틱 미디어 센터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었다.

“누군가에게 음식을 담은 접시를 건넨다는 것은 포옹, 미소, 악수를 동시에 주는 것과 같다. 그건 말 한 마디 없이 ‘나도 그런 일을 겪어 본 일이 있다, 우리는 이걸 이겨낼 것이다’라고 말하는 방법이다.” 크리스챤 돈호스트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서로 부딪힌 올림픽 육상 선수 두 명이 서로 격려하며 완주했다

미국의 애비 다고스티노와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이 리우 올림픽 여성 5,000미터 1 라운드 경기 중 부딪혀 쓰러졌을 때, 그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완주했다.

“일어나, 일어나! 완주해야지! 이건 올림픽이야. 완주해야 해.” 다고스티노가 햄블린에게 말했다고 ESPN은 보도했다.

두 사람 모두 완주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국제 페어플레이 위원회는 스포츠맨 정신으로 두 사람에게 페어플레이 상을 수여했다. 이제까지 올림픽 출전 선수 단 17명 밖에 받지 못한 아주 드문 상이다.

식당 고객이 사랑의 행동으로 호모포비아 가족에게 식사를 깜짝 대접하다

텍사스 주 덴튼의 나탈리 우즈는 11월에 텍사스 주 애디슨의 스너퍼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근처 테이블의 크리스천 가족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세 가족 중 한 명은 그들의 ‘진보적’인 조카가 게이로 커밍아웃한 것을 알고 얼마나 ‘역겨운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른 가족들이 예수에게 조카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하겠다고 하자, 우즈는 ‘내가 자라면서 배웠던 예수처럼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미셸 오바마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명연설 ‘그들이 저급하게 굴어도, 우리는 품위있게 행동한다’에 영감을 받은 우즈는 그들의 밥값을 내고 받아들임에 대한 메모를 남겼다.

“내 자신과 이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를, 소수를, 모든 인종과 종교의 사람들을 보호해야 할 때다. 때로는 작은 사랑의 행동으로, 때로는 거리에서의 시위로, 투표로, 로비로, 지자체 선출직 출마로 시작한다.” 우즈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의 메시지를 계속하게” 하길 바란다.

학생들이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를 구하는 앱을 만들다

싯 위드 어스 (The Sit With Us) 앱은 카페테리아에서 앉을 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같이 앉을 사람들을 찾게 해준다.

이 앱을 만든 캘리포니아 주 셔먼 오크스의 16세 학생 나탈리 햄튼은 7학년 때 1년 내내 혼자 밥을 먹은 후에 이 앱을 만들었다. 1년 내내 혼자 식사하고 나니 햄튼은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꼈고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다.

햄튼은 NPR의 ‘All Things Considered’의 오디 코니시에게 아이들이 공개적으로 거부당하고 또래들에게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건 아주 은밀하게 이뤄진다. 전화를 사용한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몰라도 된다. 그리고 테이블에 갔을 때 거부당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 수 있다.” 햄튼이 코니시에게 설명했다.

뉴질랜드 원주민들이 스탠딩 록에 대한 지지를 강렬히 보여주었다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 족이 페이스북을 통해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반대하는 스탠딩 록 수 족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들은 ‘하카와 스탠딩 록’ 페이지를 만들어 마오리 족의 전통 전쟁 춤인 하카를 잔뜩 올렸다.

이 페이스북 그룹 회원은 5만 명에 달하며, 위와 같은 감동적 영상을 올린다.

캐나다 인들이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는 트윗을 올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놀렸다

미국은 인터넷과 록큰롤을 만들고 달에 다녀왔다. 미국은 이미 위대하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더 가든은#TellAmericaItsGreat 캠페인으로 캐나다 사상 최대의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만들어 냈다. 유난히 힘들고 맥빠지는 대선을 겪는 미국에게 힘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우리는 부정적인 분위기를 걷고 아무리 상황이 나빠 보인다 해도 미국이 지금도 위대하다고 믿을 이유가 많다는 걸 되새겨 주고 싶었다.” 더 가든이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더 가든은 이 캠페인에 관한 영상도 발표했다.

뇌성마비 어린이가 트럼프 유세장에서 쫓겨난 뒤 대통령을 만났다.

뇌성마비에 걸린 12세 소년 J. J. 홈스는 대선 유세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의 장애인에 대한 처우에 항의하고 싶었다. 홈스의 어머니 앨리슨은 홈스를 플로리다 탬파의 트럼프 유세장에 데리고 갔다. 모자는 힐러리 클린턴 플래카드를 들고 클린턴의 이름을 외쳤다.

트럼프는 곧 그들을 쫓아내라고 명령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U-S-A’를 외치며 [J. J.의] 휠체어를 밀어냈다”고 앨리슨이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 상황을 목격한 기자는 클린턴 선거 본부의 플로리다 매체 담당 발렌티나 페레다에게 전화를 걸었다. 페레다는 J. J.와 앨리슨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할 예정인 플로리다 키시미로 데리고 갔다.

J. J.는 트럼프 유세장에서 쫓겨난 지 24시간도 안 되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파타고니아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번 1천만 달러를 전부 지구를 위해 기부했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어패럴 및 기어를 판매하는 파타고니아는 1년 중 가장 매출이 많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판매액 전체를 지역 사회의 공기, 물, 토양을 보호하는 풀뿌리 환경 단체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가 예상한 11월 25일 판매액은 2백만 달러였지만, 집계해 보니 1천만 달러였다.

파타고니아는 약속대로 전액을 환경을 위해 기부했다.

텍사스 남성이 이슬람 센터 밖에서 “당신이 있을 곳은 여기”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사진 속 텍사스 남성은 댈러스 근처 어빙의 이슬람 센터 밖 길 가에서 “당신이 있을 곳은 여기다. 강해져라. 축복을 받아라. 우리는 하나의 미국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센터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에 이 남성은 며칠 동안 모스크 앞에 이걸 들고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 무슬림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무슬림 지역 사회에 지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세인트 루이스의 음식 사막에 농작물을 가져다 주는 버스 식품점

세인트 루이스 메트로마켓은 모든 걸 갖춘 버스 식품점이다. ‘순무 1호’라는 이름의 이 버스는 지역 농부와 농장이 생산한 신선한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 빵을 갖추고 있다. 메트로마켓은 보통 버스에 광고가 붙는 공간을 이용해 이 식품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를 밝힌다. 버스 밖에서는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영양 정보를 제공하고 버스에서 파는 식품들을 사용한 요리 방법을 보여준다.

“세인트 루이스에는 식품점이 없는 곳도 있다. 우리에겐 그게 큰 불만이었다.” 메트로마켓을 만든 사람 중 하나인 세인트 루이스 의대생 제레미 고스의 말이다.

의대생이 입원 환자들의 투표권을 위해 싸웠다

필라델피아 공화당 시 위원회의 변호사는 선거일에 입원된 유권자들 열 명 이상을 투표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대생인 23세 도로시 찰스 덕택에 그건 수포로 돌아갔다.

찰스는 선거일에 입원한 유권자들이 응급 부재자 투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작성을 완료한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해야 할 데드라인을 2시간도 채 남겨 놓지 않고 열린 공청회에서 필라델피아 공화당 시 위원회 변호사 비토 카누소는 17명의 신청자들에 대해 찰스가 보기에 중요하지 않은 자세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민주당 변호사들이 카누소의 질문에 30분 이상 이의를 제기한 끝에, 찰스는 투표지를 인정받은 다음 병원으로 잽싸게 돌아갔다. 찰스는 겨우 4분을 남겨 놓고 투표지 15장을 들고 시청으로 돌아왔다.

 

허핑턴포스트US의 '16 Stories That Prove 2016 Wasn’t The Absolute Wor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담 #2016년 #국제 #도움 #선행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