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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승마 지원'을 위해 김종이 삼성 사장을 만나 사전논의를 했던 게 확인됐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5일 오후 서울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뉴스1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지명수배)씨의 승마 훈련 지원 실무를 맡은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의 단독 면담 직전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만나 정씨 지원에 대한 사전 논의를 진행한 사실을 특검이 파악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당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의 ‘빅딜’을 성사시키려는 정황들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박상진 사장이 긴밀하게 움직이며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내역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박상진 사장은 2015년 7월20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참석차 출장을 떠났다. 원래 일정대로면 7월23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었지만 박 사장은 출장 기간 중 미전실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급히 상경했다.

박 사장이 서울에서 만난 사람은 바로 김 전 차관이었다. 박 사장과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7월25일 단독 면담을 앞두고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 방식을 논의했다.

특검은 지난 24일 김 전 차관을 첫 공개 소환자로 불러 지난해 7월20일께 최순실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박 사장을 만나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는 관련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이 부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과의 단독 면담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한 시점이 지난해 7월20일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박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최씨의 문화·체육계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해온 김 전 차관의 개입 사실은 박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의 제3자 뇌물죄 여부를 가를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 전후에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 로드맵’을 추진한 내용을 확보했다.

특검은 최 부회장 등 미전실 핵심 임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휘를 받아 물밑에서 움직인 사실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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