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국가정보원 고위직 인사를 최종 낙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12월24일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4월 단행된 국가정보원 1, 2, 3차장 및 기획조정실장 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60·구속 기소)에게 후보자를 최대 5배수까지 전달하면 최 씨가 대상자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라고 했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의 증언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례다. 최종 결정자가 최 씨인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순실이 대한민국 권력 1위'라는 박관천 경정의 말 역시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불러준 2차장 후보에는 1번 유영하, 2번 서천호, 3번 박종준, 4번 한기범, 5번 김현호 씨가 올랐고, 기조실장 후보로는 1번 장훈, 2번 이상권, 3번 유영하 씨가 추천됐다.
연합뉴스 2013년 4월12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 1차장에는 국정원 출신인 한기범(58·경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차장에는 서천호(52·경남) 전 경찰대학장, 3차장에는 김규석(64·경북) 전 육군본부 지휘통신 참모부장, 기획조정실장은 국정원 출신인 이헌수(60·경남) 앨스앤스톤 대표이사가 각각 임명됐다.
동아일보는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서 씨를 2차장에 발탁한 것을 두고 당시에 의외의 인사란 지적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시 연합뉴스는 한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조실장에 국정원 출신의 기획ㆍ예산 전문가가 오는 등 기조실장과 1차장에 국정원 내부인사가 임명된 점, 국내 파트인 2차장에 수사전문가 , 대북 파트를 관장해온 3차장에 군인 출신 등 과거와 달리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배제되고 전문가로 채워진 게 특징"이라고 당시 인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