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빨이 나중에 부리로 변한 공룡이 있었다

어려서 고기를 먹다가 크면서 이빨이 빠지고 부리로 풀을 뜯는 공룡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수도사범대학교 고생물학자 슈오 왕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의 우차이완(五彩灣) 지역에서 10여 년 전 발견된 공룡 리무사우루스 화석을 조사해 내린 이런 결론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발표했다.

리무사우루스는 약 1억5천만 년 전 중국에 서식했던 공룡이다.

슈오 교수는 "화석을 분석한 결과 처음에는 이빨이 있고 없는 종류가 다른 케라토사우루스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빨만 빼면 외관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룡이 이빨을 잃었다는 사실, 처음으로 이빨을 상실하는 파충류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스티븐 브루세트 박사는 "척추동물 화석으로 이런 것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육상 서식 척추동물로는 호주산 오리너구리가 이 공룡과 약간 유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스티그 월시 박사는 이 공룡이 이빨이 필요한 먹이를 먹다가 자라난 다음 부리가 생기면서 이빨이 있으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먹잇감으로 옮겨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시 박사는 "리무사우루스는 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에 속하는데 성장해 체구가 커지면서 풍부한 먹이에 적응하도록 라이프 사이클이 바뀐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무사우루스는 일반에 잘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처럼 육식성 그룹에 속한다.

연구팀은 치아가 있는 어린 리무사우루스가 육식과 채식을 모두 하는 잡식성이었다가 성장하면서 부리가 자라나 식물성 먹이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발견은 새의 공룡 기원설이 힘을 얻는 가운데 조류를 규정할 때 매우 중요한 부리의 진화를 설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빨이 없어지는 것은 현시대 동물에는 흔한 일로 어류와 양서류 중에는 오리너구리처럼 자라면서 이빨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고고학 #리무사우르스 #동물 #공룡 #이빨 #부리 #과학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