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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은 장전되지도 않은 테이저 건을 겨누고 있었다

  • 김수빈
  • 입력 2016.12.23 06:44
  • 수정 2017.02.03 06:19
ⓒFacebook/Daisy Fuentes

잊혀졌던 팝스타 리처드 막스를 다시 SNS 스타(?)로 만든 임모(34)씨의 대한항공 기내 난동 사건. 막스과 그의 부인인 데이지 푸엔테스는 상황이 끝난 후 각기 승무원들이 이러한 상황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데이지 푸엔테스는 “(비행기 내에서) 그 누구도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밧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더라”고 전했다. “그 남자는 자신을 묶은 밧줄을 3번이나 풀어냈다.” 리처드 막스 또한 “승무원들이 이러한 상황에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허프포스트 12월 20일)

그런데 승무원들의 미숙한 대응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승무원은 장전조차 되지 않은 테이저 건을 겨누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데이지 푸엔테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시 난동 현장 사진 중 하나. 승무원이 테이저 건을 겨누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 테이저 건이 장전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장전된 테이저 건은 이렇게 생겼다

한 현직 경찰은 “발사체를 보통 뭉치라고 부르는데 일회용이고 가격은 5만 원 정도 한다”며 “발사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방아쇠를 당겨 봐야 아무것도 발사되지 않고 총구 부분에 전기 스파크만 일어난다”고 말했다. 해당 사진을 본 다른 현직 경찰도 “들고 있는 자세로 봤을 때 여승무원이 테이저건 사용법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12월 23일)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건 직후인 21일에는 "잘못 조준하면 다른 사람이 맞을 우려가 있어 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22일에는 "확인 결과 테이저 건이 장전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한다.

대한항공은 "테이저건을 쏘지 않아도 될 경우에는 위협만 하고, 제압이 되지 않을 경우 장전해 쏠 계획이었다”며 “승무원들은 평소 테이저건 사용 훈련을 이미 받아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대체 난동이 4시간이나 이어질 동안 승무원들은 어떤 '제압이 되지 않을 경우'를 더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임모 씨가 조종석으로 뛰어들면 그제서야 쏘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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