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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뜬금없이 '핵무기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트윗을 올려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 허완
  • 입력 2016.12.23 05:21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to reporters at Mar-a-Lago in Palm Beach, Florida where he is taking meetings on December 21, 2016. / AFP / JIM WATSON        (Photo credit should read JIM WATSON/AFP/Getty Images)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speaks to reporters at Mar-a-Lago in Palm Beach, Florida where he is taking meetings on December 21, 2016. / AFP / JIM WATSON (Photo credit should read JIM WATSON/AFP/Getty Images) ⓒJIM WATSON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뜬금없이 미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확장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가 밑도 끝도 없이 올린 이 하나의 트윗은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그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 언론들은 이 트윗이 올라오기 몇시간 전에 있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지목했다.

푸틴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서 한 연설에서 "전략 핵무기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힘의 균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특히 러시아 국경을 따라 형성되는 정치·군사적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12월23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나 그의 팀 누군가 푸틴의 연설을 봤거나 브리핑을 받았고, 트럼프가 이런 언급을 하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것은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시대 때처럼 '핵 치킨게임'이라도 하겠다는 신호일까?

WP는 "트럼프와 푸틴의 발언은 핵무기 감축이라는 기존의 방향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트럼프가 말한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이 트윗을 수습하러 나섰다.

대변인 제이슨 밀러는 "트럼프 당선인은 핵확산 위협과 이를 저지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며, 특히 핵무기가 테러집단 및 불안정한 불량 정권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트럼프는 힘을 통한 평화 확산을 위한 중요한 방법으로 우리의 (핵)저지력을 향상시키고 현대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의 애초 트윗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주장했던 버락 오바마의 정책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외교 전문가들에게 '왜 미국은 핵무기를 쌓아놓고도 쓰지 못하는 거냐'고 세번이나 물어봤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핵무기 발사 코드를 새벽 세시에 트윗을 올리는 정신머리 없는 트럼프 같은 사람에게 넘겨주겠느냐'는 레토릭은 힐러리 클린턴 측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였다.

미국 공군 전직 핵무기 담당 장교들은 공개서한에서 "트럼프에게 핵무기 발사권을 맡겨서는 안 된다. 그가 그 버튼에 손가락을 얹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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