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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우병우는 역시나 철벽이었다. 웬만한 질문에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16.12.22 07:28
  • 수정 2016.12.22 07:29
ⓒYTN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우 전 수석은 예상대로 이날 국조특위 위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노련하게 질문을 피해갔으며, 물러서지 않고 꼬박꼬박 자기 할 말을 했다.

일례로 '그동안 왜 청문회에 안 나오고 도망다녔냐'는 아주 간단한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을 들어보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동안 왜 도망다녔습니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도망다닌 적 없(...)

도 : 국회가 출석 요구를 했는데 왜 출석하지 않고...

우 : 도망다닌 적 없습니다.

도 : 왜 국회 소환에 응하지 않았습니까?

우 : 조금만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

도 : (...)

우 : 국회...

도 : 국회 소환은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회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것은 국민과 국회를 능멸하는 것입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자리에 나오신 소회가 어떻습니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저는 증인으로서 나왔습니다.

손 : 근데 왜 도망다니셨습니까?

우 : 도망간 적 없습니다.

손 : (...)

우 : 제가 증인 채택이 된 거는 11월 하순이라고 생각하는데...

손 : 이따가... 다음에 질의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우 : 뭐 어쨌건 저는 출석을 안 하기 위해 도망다닌 적 없습니다.

손 : 가만히 계세요. (중략) 그리고 위증죄를 엄중하게 묻도록 하겠습니다.

우 : 사실대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손 : 도망다니신 거 아니라고요?

우 : 도망간 거 아닙니다.

손 : 그런데 왜 이렇게 피해다니면서 그 서류(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닙니까?

우 : 제가 민정수석을 그만두자마자 10월 말에 그만뒀는데요 11월 초부터 바로 어제까지 저희 집에 기자들이 수십명이 와있고 매일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누르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11월 초부터 이미 집을 나가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손 : 그게 도망간 거 아닙니까?

우 : 아니 언론 취재를 피해간 것이지 그 때는 국회 증인 채택도 되기 전입니다.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참사 수사 방해 의혹에 대해 "그런 적 없습니다", "압력 넣은 적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최순실에 대해서는 "본 적 없습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성태 위원장이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위원장님께서 그렇게 보셨다면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자리는 진상을 규명하는 자리고, 진실을 말하는 자리이기 떄문에 저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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