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에서 파트너들은 서로를 돕는 동시에 자신의 삶도 이끌어 간다. 종속적 관계에서는 한 쪽이 파트너를 계속해서 구해주게 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권하게 된다.

자신이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를 조장자(enabler 본인은 남을 돕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망치고 있는 사람)라고 여기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남을 잘 돌보는 천성을 타고났다거나, 그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유해한 관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조장자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래는 결혼 전문가들이 꼽은 당신이 조장자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 6가지다. 결혼 전문가들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끝내는 방법도 전했다.

1. 당신은 계속해서 자신의 필요보다 파트너의 필요를 우선시한다.

캘리포니아의 결혼과 가족 세라피스트 안드레아 웍터는 종속적 관계에서 조장자는 파트너의 감정과 필요에 초점을 맞추며 자신을 희생하곤 한다고 말한다. 그는 희생 중인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마치 성인이 된 기분까지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이다.

“안정적인 관계에서는 양쪽이 자기 자신의 진실과 필요를 감안한다. 하지만 자기가 무언가를 필요로 할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만 그렇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면 웍터는 “안 돼”라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길 권장한다. 최소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기다리기라도 하라고 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부탁을 할 때 잠시 멈췄다가 ‘그래’라고 말하는 걸 연습하라. 부탁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알려주겠다고 말해 보라. 당신의 필요 역시 중요하다.”

2. 당신은 사과를 너무 많이 한다.

버지니아의 결혼과 가족 세라피스트 어맨다 데버리치는 조장자들은 갈등이 생기는 걸 싫어해서 지나치게 사과를 할 때가 많다고 말한다.

“관계 유지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자기 잘못이 아닌 일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상대를 달래기도 한다.”

이 버릇을 깨기 위해서는 조장자들은 관계에서 조금 불화가 생기는 것을 불편해하지 말아야 한다. 데버리치는 모든 말다툼을 바로 그 순간에 해결해야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내버려 둘 수가 없다면 당신은 하지 않아도 될 양보를 하게 된다. 그 에너지를 자기 돌봄과 경계 설정에 돌리는 게 더 생산적이다.”

3. 당신보다 상황에 더 잘 대처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플로리다의 결혼과 가족 세라피스트 린다 립슈츠는 조장자들은 자기가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생각은 조금 독선적일 뿐 아니라 건강하지도 않다.

“아무도 상황을 나만큼 잘 통제할 수 없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립슈츠는 만약 당신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면 통제권을 조금 넘기고 당신의 ‘자아와 정체성이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실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하라’고 한다.

4. 관계가 좋아지는 것 같지가 않다.

조장자가 무엇을 하든 관계에서 문제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재발한다. 데버리치는 그건 보통 배우자가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대는 조장자가 관계의 어려움을 다 겪도록 하고 있다. 아무리 맞춰주고 달래 주고, 문제를 해결하고 또 해도, 파트너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당신이 전부 다 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하라. 데버리치는 이 패턴을 바꾸려면 문제가 생겼을 때 파트너에게 해결할 기회를 주라고 조언했다.

5. 당신의 삶 중심에 파트너가 있다.

두 사람은 삶을 공유하지만, 결혼 외에도 열정과 흥미를 갖는 게 있어야 한다. 윅터는 조장자들의 경우 자신의 취미와 개인적 목표를 우선으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당신의 삶은 가장 가까운 사람 주위를 공전하는 삶이어선 안 된다. 당신이 진정 사랑하는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가족과 친구들 외에 당신은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

윅터는 새롭거나 또는 오래된 열정들을 파내며 당신만의 관심사를 탐구하는데 노력을 쏟으라고 조언했다.

6. 당신은 어느 정도는 배우자가 무력하다고 생각한다.

조장자들에게 파트너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직장에서 앞서 나가는데, 개인 자산 관리를 하는데,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립슈츠는 그러나 조장자가 나타나기 전에는 그 사람은 그 모든 일들을 할 수 있었을 테고, 조장자가 조금 뒤로 물러선다 해도 역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저 사람이 자기 힘으로 이런 일들을 할 능력이 정말 있나?’라고 물어보는 게 중요할 수 있다.”

정말 도움과 지원이 필요할 때도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때는 직접 하면서 익히게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

“모든 도움이 다 진정 도움이 되는 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6 Signs You — Yes, You — Are The Enabler In A Toxic Relationshi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