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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은 왜 "다른 변호사 알아봐 달라" 검사에 부탁했나

최순실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최씨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변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변호사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이 근무한 인연이 드러나면서 김 전 실장과 최씨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목받는 것은 이 변호사와 김 전 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인연이다. 이 변호사는 1989년 김기춘 전 실장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공안3과장 직무대리였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는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정강·중기회장과의 인연으로 얽힌다.

이 변호사는 이 회장이 1999년부터 10년간 회장을 맡았던 ‘고령향우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이 변호사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과의 교감 아래 이번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변호사와 함께 최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들도 ‘이 변호사가 변론보다는 대통령 탄핵을 더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최씨 변호에 관여했던 한 변호사는 “이 변호사는 최씨의 변호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것을 더 우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씨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변호사의 변호에 답답함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심지어 검사들에게 변호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가족 등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지만, 이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부 사임했다.

이 변호사의 박 대통령 보호는 최씨의 첫 재판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특히 이 변호사는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 최씨의 범죄사실과 상관없는 태블릿피시의 증거능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한 판사는 “결국 태블릿피시가 탄핵에서 중요한 증거로 쓰일 수 있는 만큼 탄핵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문건 유출과 관련해 범죄사실을 다 인정했다. 최씨가 본인의 범죄 내용도 아닌데 태블릿피시를 물고 늘어지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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