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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상징' 크레인마저 결국 철거

경남 창원시 옛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에 서있던 700t급 대형 크레인이 철거되고 있다. 조선소 크레인 철거는 90년대 이후 줄곧 세계 1위를 자랑하던 대한민국 조선업의 몰락을 상징한다.

철거되고 있는 옛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크레인.

창원시는 19일 “올해 연말까지 옛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의 크레인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터를 정비한 뒤 내년 4월부터 새로운 업종의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산업은 2007년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마산조선소를 사들인 뒤 다음해 8월 270억원을 들여 자체무게 3200t, 높이 105m에 이르는 이 크레인을 설치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성동산업이 자금난에 빠지자, 성동산업 채권단은 2013년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마산조선소 땅 12만726㎡과 건물, 크레인 등을 한 묶음으로 경매에 내놨다. 최초 감정가는 2278억원이었으나, 4차례 유찰되면서 지난해 7월 1150억원에 낙찰됐다. 땅은 이미 20조각으로 나뉘어 다시 팔렸고, 700t급 크레인은 지난 7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루마니아 조선소에 팔렸다. 이 크레인 옆엔 300t급 크레인도 1기 있었는데, 이 크레인은 구매자를 찾지 못해 해체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2013년 경매에 나왔을 당시 700t급 크레인의 감정가는 190억원이었다. 하지만 정확한 판매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철거·수송비 40억원을 포함해 채 70억원도 되지 않는 헐값에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산업 관계자는 “마산조선소는 이미 오래전 우리 손을 떠났다. 그곳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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