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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닮은 점이 꽤 많다

IT업계의 두 거물인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다. 1955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오랜 기간 동안 라이벌이자 스타였다. 한 명은 고인이 되고, 다른 한 명은 본업에서 떠나 자선사업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맹활약하던 시절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둘은 닮은 점이 많았고, 참으로 다른 점도 많았다. 이 둘의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보자.

1. 기업 상장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검소한 게이츠는 주식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1986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식 공개를 했다. 이로써 측근인 스티브 발머(Steve Anthony Ballmer) 등 게이츠 이외의 사원들도 억만장자가 됐다. 이렇게 되면 사원들이 자사의 주가에 신경을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게이츠는 주가가 아니라 사원들이 주가에 신경을 쓰느라 일에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를 걱정했다. …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지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다”라는 게이츠의 말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 …. 1980년 애플 주식을 상장하면서 큰 부자가 된 잡스는 자만에 빠졌다. 내키는 대로 발언해 회사를 혼란에 빠드렸고, 현장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방관자처럼 바라보기도 했다. 결국 1985년 애플에서 추방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젊은 잡스는 평범한 사람의 우를 범했다. 이 점은 게이츠와 대조적이다.” (책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다케우치 가즈마사)

빌 게이츠는 스티브 잡스보다 훨씬 냉정하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는 인생도 그렇지만, 감정 자체도 굴곡이 심한 편이다. 기업이 상장을 했을 때 각자의 반응은 정확히 그것을 보여준다. 빌 게이츠는 스스로 채찍질을 했고, 다른 직원들 동요를 걱정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마음이 완전히 들떠있었다. 잡스는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1995년 픽사가 성공하고 주식을 상장했을 때는 스티브 잡스가 더 이상 자만하지 않았다. 그의 말마따나 “애플에서 해고된 것은 최고의 사건”이었다.

2. 좋은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는가?

“…. 잡스가 인재를 확보하는 기술은 게이츠와는 많이 달랐다. 게이츠의 인재 채용술은 말하자면 ‘역(逆) 토너먼트형’이다. 독보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래머를 확보함으로써 다른 우수한 프로그래머를 찾아낸다. 그리고 그 우수한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수성을 다른 프로그래머에게 말해 입사시킨다. 게이츠를 정점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식의 인재 획득법이다. 그에 비해 잡스는 ‘태양형’이다. 잡스는 자신이 필요하다고 느낀 인재를 한 사람 한 사람 설득해 획득한다. 애플에서 일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잡스와 일하고 싶어 애플로 오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와 일하고 싶다고는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는다. 즉 태양계의 중심에 있는 태양과 같은 존재가 바로 잡스다.” (책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다케우치 가즈마사)

스티브 잡스의 인재 채용 방식은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일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휴렛팩커드를 다니고 있던 스티브 워즈니악을 애플로 끌어들일 때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워즈니악을 설득하도록 했다. 마지막 한 마디를 했다. “금전적인 손해를 볼 지 모르지만 자기 회사를 가질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야.” 워즈니악은 이 말을 듣고 애플로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이 외에 펩시에서 존 스컬리를 데리고 올 때도 비슷했다. 여러 차례 설득을 해도 긴가민가한 스컬리에게 결정적인 한 마디를 남긴다. “남은 인생을 설탕물이나 팔면서 보낼 겁니까, 아니면 세계를 바꿀 기회를 잡을 겁니까?” 쟁쟁한 인물들이 모두 잡스와 일하고 싶어서 합류하게 된다.

3. 협상에 임하는 자세는 어떠했는가?

“게이츠가 거대한 적과 싸울 때의 법정 싸움 스타일은 강경 전술이다. 호전적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흔히 정부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송을 제기하면 민간 기업은 즉시 꼬리를 내리지만, 변호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게이츠는 아주 태연하게 싸웠다. 놀라운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법정 싸움 중에도 실적이 향상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애플과의 소송 때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에 애플의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가 제기한 소송은 1995년에 게이츠의 승리로 끝났다. 이것은 막대한 돈과 시간이 들어간 싸움이었다. 재판이 끝나자마자 게이츠는 윈도우 95를 발매해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 잡스는 때때로 자금 조달에 고심했는데, 그때마다 대담한 협상으로 돈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가 넥스트를 세웠지만 아직 제품을 하나도 만들지 못했을 무렵의 일이다. 텍사스의 유명한 대부호 로스 페로는 우연히 본 ‘기업가(Entrepreneur)’라는 텔레비전 방송에서 넥스트를 알게 되어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투자가 필요하다면 내게 전화하시오”라고 잡스에게 전했다. …. 자칫 서둘렀다가는 자신의 처지를 들킬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1주일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1주일 뒤에 연락해 넥스트의 공장으로 페로를 안내하고 특기인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꿈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페로는 선뜻 2,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내놓았다.” (책 ‘평전 스티브 잡스 VS 빌 게이츠’, 다케우치 가즈마사)

둘 다 대단한 협상가다. 빌 게이츠는 변호사인 아버지 도움 혹은 영향 때문인지 특히 법률적인 이슈에 강하다. 자신보다 큰 기업 혹은 정부를 상대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다. 중요한 거래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적이 없다. 협상의 귀재라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도 협상에 강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무기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았다.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장시간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어떤 아이템이든 승리를 할 만한 것이 반드시 필요함을 스티브 잡스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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