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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천경자의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

검찰이 결국 진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는 12월 19일 "1991년 논란이 제기된 후 25년간 지속되면서 '위작 스캔들'로 남아있는 고(故) 천경자 화백 작품 '미인도'에 대해 검찰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했다.

검찰은 논란이 된 미인도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안목감정은 물론 X선·원적외선·컴퓨터 영상분석·DNA 분석 등 과학감정 기법을 총동원했다. 그 결과 천 화백 특유의 작품 제작 방법이 미인도에 그대로 구현됐다고 판단했다. 여러 차례 두텁게 덧칠 작업을 하고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한 점 등도 위작자의 통상적인 제작 방법과는 다른 점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육안으로는 잘 관찰되지 압인선(날카로운 필기구 등으로 사물의 외곽선을 그린 자국)이 꽃잎', '나비' 등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미인도에서 나타나는 점도 주요 근거로 꼽았다. 수없이 수정과 덧칠을 반복해 작품 밀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천 화백의 독특한 채색기법도 판단 잣대였다. 덧칠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그림 밑층에 다른 밑그림이 나타나는데 이는 천 화백의 '청춘의 문'(68년작)에서도 동일하게 표현된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연합뉴스 12월 19일 보도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배용원 부장검사)는 천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62) 교수가 "미인도가 가짜임에도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고소·고발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을 무혐의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검찰 관계자는 "1991년 이래 25년간 지속된 대표적인 미술품 위작 논란 사건임을 고려해 미술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동원 가능한 한 거의 모든 감정방법을 동원해 진실 규명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작 논란이 금방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위작 논쟁과 관련해 한국을 방문했던 김정희 교수는 "(위작 논란으로) 어머니가 고통을 당하신 것도 그렇지만 그것을 넘어 어떻게 한 국가기관과 이익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 개인을 그렇게 인격적으로 짓밟을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강하게 위작을 주장한 바 있다.

지난 4월 28일에는 이 그림을 위조했다고 주장하는 권춘식 씨가 ‘미인도’는 자신이 위조한 작품이 맞고, 화랑협회 임원의 회유로 거짓진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월 4일 프랑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감정팀은 미인도가 사실상 위작이라는 보고서를 유족과 검찰 측에 제출했다. 감정팀이 문제의 미인도를 촬영해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비교 분석한 결과 진품일 확률이 0.0002%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정작 보고서에 심층적인 단층 분석방법이 제시되지 않아, ‘위조여부’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겨레 19일 보도에 따르면 미인도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 검찰은 "1980년 계엄사령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집에서 헌납 형식으로 가져와 재무부, 문화공보부를 거쳐 미술관에 최종 이관한 사실들을 관계자 증언과 문서로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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