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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최순실 태블릿' 관련 증언을 사전에 협의했다

  • 김수빈
  • 입력 2016.12.19 04:51
  • 수정 2016.12.19 04:55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김성태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3차 청문회에서 김성태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증언을 사전에 협의했다고 중앙일보가 19일 보도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을 할 것"이라는 고영태의 '예언'은 이완영 의원과 정동춘 이사장의 '빅픽쳐'의 일부였던 셈이다.

최순실(60·구속)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인 노승일(40)씨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55)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12월 19일)

정 이사장은 최순실 스캔들로 인해 K스포츠재단의 설립이 취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완영 의원을 만나 '입맞춤'을 논의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승일 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 중앙일보에 더 자세히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노 부장 등에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우리 재단이 취소되는 부분을 막기 위해 이사장으로서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국정조사 특위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도 지난 일요일에 만나서 재단 운영 문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해당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언급된 직책을 통해 누구를 만났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정조사 특위 새누리당 간사는 이완영 의원이었다. (중앙일보 12월 19일)

그런데 4차 청문회에서 박헌영 과장은 사전에 협의했다는 대로 '태블릿PC의 충전기를 고영태가 사오라고 시켰다'는 이야기는 했지만 'JTBC가 태블릿을 절도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럼 태블릿PC가 누구 거냐"는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도 "태블릿PC는 최씨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도 이런 증언을 꺼려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노 부장은... “박 과장도 사실 이러한 작업(진술 짜맞추기)에 얽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아는 부분은 말할 수 있지만 언론사를 상대로 ‘절도’를 언급하는 것은 심각한 위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중앙일보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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