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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공개되다(영상)

  • 박수진
  • 입력 2016.12.19 04:36
  • 수정 2017.06.16 10:55

칠레 주재 공관에 근무하는 한 한국 외교관이 현지 미성년자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위 영상은 18일 칠레의 방송사가 지난 15일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ㆍ자신의 덫에 빠지다) 페이스북에 게시한 예고편이다.

예고편에는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표현을 하며 목을 끌어안고 입맞춤하려는 모습은 물론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미성년자의 손목을 잡고 강제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장면 등이 실렸다.

심지어 해당 방송사 관계자가 '함정 취재'(몰래 카메라)를 통해 성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리자 이 외교관이 '포르 파보르'(Por favorㆍ제발 부탁한다)를 연신 내뱉으며 허리를 숙여 사정하는 모습도 담겼다.

첫 피해 여학생의 제보를 받은 현지 방송사가 다른 미성년 여학생에게 의뢰해 해당 외교관에게 접근시켜 함정 취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3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칠레 교민들은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번 사건이 중남미에 부는 한류 바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와 함께 교민사회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교민은 한국인으로서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예고편 댓글에는 "한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강의를 들었을 것"이라며 한국을 비하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에서는 한국의 케이팝과 드라마 등에 대해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류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19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영상의 재생 횟수는 64만, 댓글은 1만 7천개, 공유 횟수는 3,400여회다. 본방송은 이날 밤 방영된다.

앞서 외교부는 공공외교를 담당하는 해당 외교관이 지난 9월 14살 안팎의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직무정지 중이지만 현지에 체류 중인 해당 외교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와 형사처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외교관은 주재국에서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만, 현지 경찰의 수사에도 협조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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