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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며 또 한 번 트럼프를 저격하다

  • 허완
  • 입력 2016.12.17 17:04

대선 기간 내내 도널드 트럼프의 저격수로 활약했던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일침을 쏟아냈다.

미셸 여사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며 "위기나 혼돈 속에서 여러분에게 '다 괜찮아질 거야. 좋은 점을 기억해내고 미래를 보자'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백악관에 있었다는 점이 어떤 의미였는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걸음마 하는 아이가 책상에 머리를 부딪치면 당신의 반응을 보고 아픈지를 판단하게 된다"며 "당신이 '세상에나'라고 말하면 아이는 울겠지만 버락 오바마는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이 같은 방식으로 국가를 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대통령 취임을 한 달가량 앞둔 트럼프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셸 여사는 앞서 9월 힐러리 클린턴 지원유세에서도 트럼프를 겨냥해 "삶이냐 죽음이냐, 전쟁이냐 평화냐를 결정할 때 대통령이 발끈하거나 비이성적으로 몰아세우면 안 된다"며 "백악관에는 어른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셸 여사는 또 "지금은 (오바마가 희망을 이야기하던 때와)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우리는 현재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느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서 많은 미국 국민이 더는 희망을 품을 수 없게 됐다는 의미라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미셸 여사는 "희망은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버락은 그저 표를 얻기에 멋진 슬로건이라고 생각해서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다"며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면 달리 어떤 것을 가질 수 있겠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면 무엇을 줄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자기 일과 삶이 헛된 것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는 대선 기간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건설 공약과 음담패설 녹음파일,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트럼프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진행했으며, 현재 일부 내용만 공개됐다.

전체 인터뷰는 오는 19일 CBS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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