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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등이 결성한 '탄핵기각 총궐기 운동본부'가 집회를 열었다

  • 허완
  • 입력 2016.12.17 09:07
ⓒ연합뉸스

7주째 계속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요구 촛불집회가 예정된 17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몇몇 단체들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과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들은 17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인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집회 참석 인원을 1만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회 무대 앞에 박한철 헌재 소장의 사진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하라'라고 쓴 펼침막을 붙인 채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쳤다. 그러면서 주최 측은 "좌파 세력들은 헌재 협박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여러분은 애국자다. 이 나라가 든든하다. 종북 좌파한테는 절대 (나라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 국방부 장관과 국가안전기획부장을 지낸 권영해 전 장관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199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들 반 이상이 공약을 내놓을 때 북한에 물어보고 냈다"며 "오늘날 (노무현 정부 당시) 유엔 인권위원회에 (북한 인권법을) 찬성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를 북한에 물어봤다는 것이 그때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시 훗날 종북 세력이 판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대통령한테 이들을 전부 잡아들일 것을 건의했다"며 "그때 종북 세력을 완전히 소탕했다면 여러분들이 오늘날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와 장미꽃을 들거나, '탄핵무효'·'계엄령 선포하라' 등 피켓을 앞세우고 박 대통령이 '억지 탄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은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일부는 새누리당 의원이면서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패륜아'라고 비난하는 피켓과 '종편방송 폐기하라' 등 언론을 겨냥한 피켓을 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얼굴을 함께 새긴 펼침막도 등장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얼굴을 새기거나 '황교안을 지켜내 종북세력 막아내자' 등 글귀를 새긴 펼침막도 걸렸다.

집회 현장 일대에는 주최 측이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탄원서 서명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나눠주는가 하면, 상인들이 송이당 1천원에 장미를 파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행진을 시작해 안국역 사거리와 동십자각을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장미를 놓고 돌아나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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