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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카와 마시는 8천 7백만 원짜리 커피가 논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가 자신과의 '커피 타임'을 자선경매에 부쳤다가 또다시 윤리 논란에 휘말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자선경매 사이트인 '채리티버즈'(Charitybuzz.com)에 '뉴욕 또는 워싱턴 D.C.에서 이방카 트럼프와 커피 즐기기'라는 경매가 올라와 있다.

내년 중 한 차례 뉴욕 트럼프타워나 워싱턴의 트럼프호텔에서 30∼45분간 이반카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 '경매상품'은 종료를 4일 남긴 현재 최고 입찰가가 7만2천888달러(약 8천700만원)까지 올라갔다.

경매로 마련된 돈은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의 재단을 통해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28명.

이 가운데 5만7천888달러(약 6천800만원)를 적어낸 런던의 투자매니저 오잔 오즈쿠랄은 이반카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 터키 등 자신이 투자하는 국가들와 향후 어떤 관계를 맺게될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NYT에 전했다.

오즈쿠랄은 "사업 특성상 전 세계 여러 정부와 정치인들과 대화한다"며 "이를 통해 사업 방식에 대한 더 나은 식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14일 트럼프-IT업계 회동에 참석한 이반카(왼쪽).

이반카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오즈쿠랄 외에도 이방카와의 커피 한 잔에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멕시코음식점 체인을 운영하는 한 사업가는 이반카를 통해 이민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싶어 입찰했고, 플로리다의 한 부동산 사업가는 트럼프 당선인에 선거 조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이반카와의 만남을 신청했다.

이방카를 비롯한 자녀들이 이미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렇게 이들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모금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윤리 자문을 맡았던 놈 아이젠은 "오바마 정부에서는 대통령 가족이 직접 자선 기부를 요청할 수 없게 했다"며 "대통령 부부가 자선모금 행사에 참석하긴 했지만, 그들과 만날 기회를 경매에 부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릭 트럼프는 "매년 해오던 일"이라며 "매년 우리 중 한 명과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 상당한 돈을 모았다.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노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에릭 측은 그러나 NYT의 취재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자선경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대통령 당선 이후 처신 논란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반카는 대선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TV 인터뷰에 응한 뒤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팔찌를 홍보했다 역풍을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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