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는 그녀가 자신을 향한 조롱에 대응하는 방법

  • 강병진
  • 입력 2016.12.16 09:44
  • 수정 2016.12.16 09:52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 올해 초 미셸 오바마의 연설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다. 집단 왕따 반대 운동가인 리지 벨라스케스는 미셸 오바마가 던진 메시지의 완벽한 예를 보여주었다.

27살의 리지 벨라스케스는 ‘위드만 라우텐스트라우취 증후군’(Wiedemann-Rautenstrauch syndrome)을 앓고 있다. 쉽게 노화하는 게 특징인 이 병 때문에 그녀는 음식을 먹어도 살이찌지 않았고, 현재 오른쪽 눈은 실명상태에 있다. 외모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로 불리며 온갖 괴롭힘을 받아야 했던 벨라스케스는 지금 상처를 극복하고, 집단 괴롭힘 방지를 위한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여자가 (괴롭힘을) 불로 태워 없앤다."란 문구가 쓰여있다.

벨라스케스의 이야기는 TED강연과 '브레이브 하트: 리지 벨라스케스 스토리(A Brave Heart: The Lizzie Velasquez Story)등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사연에 공감했고, 지지의 뜻을 보냈다. 하지만 벨라스케스에 대한 인터넷 상의 공격은 그칠 줄을 모른다. 최근에도 그녀의 사진은 인터넷 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어왔다. 지난 12월 13일에도 마찬가지. 벨라스케스는 자신의 사진에 조롱의 말을 덧붙인 이미지를 발견한 후, 이를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나는 지금 피해자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서 이 사진을 이용해 포스팅을 쓰고 있습니다.”

I've seen a ton of memes like this all over @facebook recently. I'm writing this post not as someone who is a victim but as someone who is using their voice. Yes, it's very late at night as I type this but I do so as a reminder that the innocent people that are being put in these memes are probably up just as late scrolling through Facebook and feeling something that I wouldn't wish on my worst enemy. No matter what we look like or what size we are, at the end of the day we are all human. I ask that you keep that in mind the next time you see a viral meme of a random stranger. At the time you might find it hilarious but the human in the photo is probably feeling the exact opposite. Spread love not hurtful words via a screen. Xoxo Lizzie

Lizzie Velasquez(@littlelizziev)님이 게시한 사진님,

벨라스케스가 공개한 사진 속에서 그녀는 어느 나무 옆에 서 있다. 사진 위로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었다.

“마이클이 이 나무 뒤에서 만나 잠시 재미있는 시간을 갖자고 했었다. 아마도 그는 늦는 것 같다. 누군가 그에게 태그를 걸어서 내가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면 안될까?”

벨라스케스는 이 이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어떻게 생겼든, 그 사람의 사이즈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모두 인간입니다. 여러분이 나중에 또 다른 사람들의 얼굴을 가지고 만든 이런 이미지를 본다면, 이 점을 잊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그 사진이 아주 우스운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진 속의 사람은 그와는 정반대의 기분을 느끼게 될 겁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널리 퍼뜨려 주세요.”

아래는 지난 2013년 12월에 공개돼 화제가 됐던 벨라스케스의 TED 연설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nti-Bullying Campaigner Lizzie Velasquez Responds To Harsh Mem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리지 벨라스케스 #외모 #여성 #집단 왕따 #집단 괴롭힘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