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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전설적 리포터 크렉 세이거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 허완
  • 입력 2016.12.16 09:15
  • 수정 2016.12.16 09:21
CLEVELAND, OH - JUNE 16:  Craig Sager attends the game between the Golden State Warriors and the Cleveland Cavaliers during Game Six of the 2016 NBA Finals on June 16, 2016 at Quicken Loans Arena in Cleveland, Ohio. NOTE TO USER: User expressly acknowledges and agrees that, by downloading and/or using this Photograph, user is consenting to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Getty Images License Agreement. Mandatory Copyright Notice: Copyright 2016 NBAE (Photo by Nathaniel S. Butler/NBAE via Getty I
CLEVELAND, OH - JUNE 16: Craig Sager attends the game between the Golden State Warriors and the Cleveland Cavaliers during Game Six of the 2016 NBA Finals on June 16, 2016 at Quicken Loans Arena in Cleveland, Ohio. NOTE TO USER: User expressly acknowledges and agrees that, by downloading and/or using this Photograph, user is consenting to the terms and conditions of the Getty Images License Agreement. Mandatory Copyright Notice: Copyright 2016 NBAE (Photo by Nathaniel S. Butler/NBAE via Getty I ⓒNathaniel S. Butler via Getty Images

미국프로농구(NBA)에서 30년 넘게 리포터로 일하면서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명리포터 크렉 세이거가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인 세이거는 197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의 한 지역 방송에서 일을 시작했고 1981년부터 터너 네트워크로 옮겨 TNT 방송에서 NBA 리포터로 활동했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형광색 등 톡톡 튀는 의상으로 자신을 어필한 그는 인간미 넘치는 인터뷰 재능을 발휘해 팬들은 물론 NBA 선수들로부터 큰 신망을 얻었다.

그러나 2014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그해 플레이오프부터 코트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TNT는 2014년 4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댈러스 매버릭스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세이거의 아들을 리포터로 기용하며 세이거의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그 유명한 인터뷰가 나온 것도 바로 이 때였다.

항상 무뚝뚝하고 짧은 답변으로 유명한 샌안토니오의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은 이날 세이거의 아들과 인터뷰에서 "자네도 잘하고 있지만 나는 자네 부친을 이 자리에서 더 보고 싶네"라며 시선을 카메라로 향한 뒤 "당신은 NBA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다시 돌아온다면 예전보다 훨씬 친절하게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이거는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2015년 잠시 병세가 호전돼 코트에 복귀했지만 올해 3월 다시 상태가 나빠진 상황이었다. 당시 세이거는 "더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최대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그러자 올해 6월 세이거의 소속사인 TNT의 경쟁사 ESPN/ABC가 세이거에게 챔피언결정전 리포터를 맡도록 했다.

TNT는 챔피언결정전 중계권이 없었기 때문에 세이거는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서 방송한 적이 없었다. ESPN은 경쟁사이지만 세이거에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서도록 하는 배려를 한 것이다.

당시 6차전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세이거와 인터뷰에서 오히려 세이거의 안부를 물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세이거는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2년여 투병 생활 끝에 이날 눈을 감았다.

NBA는 15일 경기 시작에 앞서 세이거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 계속됩니다.

현역 시절 '백인의 우상'으로 맹위를 떨친 래리 버드는 "세이거가 없는 NBA 리그는 예전과 같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매직 존슨 역시 트위터를 통해 "NBA는 오늘 전설 한 명을 떠나보냈다"며 "그는 리포터라는 직업을 새롭게 만든 사람"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트위터에 "세이거는 용기와 열정, 인내심을 갖고 투병했다"며 "두려움 없이 희망을 이야기한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는 글을 올렸다.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스테픈 커리 등 내로라하는 전·현직 선수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이거와 함께 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슬퍼했다.

Craig Sager dies after battle with leukemia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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