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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레포에서 반군 수천명이 철수했다. 아사드는 '알레포가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 허완
  • 입력 2016.12.16 05:13

시리아 알레포에서 휴전 합의가 하루만에 복원돼 반군 일행 수천명이 철수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최근 보도된 대량학살 등 전쟁범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알레포는 해방됐다'고 주장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알레포 반군과 그 가족 5천명이 알레포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버스 20대와 구급차 10대로 구성된 반군 일행은 러시아가 지정한 '인도주의 통로' 21㎞를 이용해 이들리브(州)에 도착했다. 국제적십자사는 휴전합의에 따라 환자 약 200명을 후송하고 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빅토르 포즈니히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은 "3천여 명의 반군은 (앞서) 알레포를 벗어났으며, 1천여명은 차량을 이용해 알레포에서 다른 도시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시리아 현지의 러시아 분쟁중재센터는 "시리아정부가 알레포를 떠나는 모든 반군의 안전을 보장했다"면서 "센터가 폐쇄회로(CC)TV와 무인정찰기를 이용해 알레포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시리아군이 지정한 경로 밖에서 철수하려던 일부 반군 조직의 구급차는 시리아군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호송대원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교전 중단과 철수는 시리아군과 반군이 러시아·터키의 긴급 중재로 전날 파행한 휴전합의를 복원한 데 따라 이행됐다. 앞서 이달 13일 시리아군과 반군은 러시아와 터키 중재로 반군의 철수와 무력 중단을 합의했다.

휴전·철수 합의는 이튿날 새벽 5시 발효했으나 막판에 이란이 이들리브에 포위된 시아파 주민 철수를 추가 조건으로 내걸어 철수가 지연됐다. 그 사이 시리아군과 반군이 충돌했고, 교전이 재개됐다.

특히 시리아군은 민간인 5만명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알레포 동부의 좁은 구역에 공습을 시행, 국제사회로부터 '전쟁범죄' 비판이 쏟아졌다.

러시아와 터키 중재로 협상이 재개됐으나 시리아군과 반군은 철수 대상·규모와 이란의 추가 요구를 놓고 재합의를 도출하는 데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군 소식통에 따르면 반군이 이들리브 알푸아 구역과 케프라야(카프라야) 구역의 시아파 주민 1만2천명 철수에 동의했다. 반군과 그 가족은 휴전·철수합의에 따라 도시를 벗어났지만 알레포 동부에는 여전히 5만명 가량 민간인이 불안 속에 남아 있다.

반군 장악 당시 알레포 동부 행정을 관할한 브리타 하기 하산은 이날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초대 받아 "국제사회가 구조에 실패한 후 알레포 동부 주민 5만명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아사드 정권과 이란 민병대가 휴전합의를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민간인의 안전한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베이시 카르나크 터키 부총리는 알레포에서 이들리브로 피란하는 주민이 더 늘어나 총 8만∼1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임시거주시설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레포 승리를 축하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아사드는 이 동영상에서 "알레포 해방은 역사를 만든 것이며, 축하라는 말로는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알레포를 말할 때에는 '해방 전'과 '해방 후'를 구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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