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은 보통 1년 중 12월에 제일 낮다. (한국의 경우도 비슷하다. 2013년 기준 통계 보기)하지만 연말연시에 일어나는 자해 사건들에 대한 뉴스를 다수 접했다면 아마 이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애넌버그 공공 정책 센터(APPC)는 최근 내놓은 분석에서 자살과 연말과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1999년부터의 매체 보도를 넥시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추적했다.
그 기간 동안 관련 기사 중 이러한 잘못된 믿음을 부정하는 기사가 다수를 차지했던 연말 시즌은 딱 두 번 있었다. APPC 자료에 따르면 보통은 긍정과 부정의 보도량이 거의 절반씩이다.
APPC의 댄 로머는 허핑턴 포스트에 “이건 잘못된 정보이며 깨기 어려운 잘못된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 잘못된 통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확실한 결론은 없지만, 로머는 몇 가지 이론을 가지고 있다. 대중 문화는 추운 계절에 더 절박하고 외로운 생각을 갖게 된다는 믿음을 부추긴다. 예를 들어 고전 크리스마스 영화 ‘멋진 인생’의 주인공은 자살을 고려한다.
겨울 우울증도 원인일 수 있다. 일조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계절성 정서 장애는 흔히 우울증과 함께 오는데, 보통 연말쯤에 거론된다. 그로 인해 자살에 대한 믿음이 강화될 수 있다고 로메르는 말한다.
왜 이 착각이 위험한가
물론 연말에 자살을 많이 한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 해서 겨울에 나타날 수 있는 정신 건강의 위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계기가 되는 사건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가 커진다고들 하는 기간에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연말에 사람들이 자해를 하게 된다는 잘못된 믿음을 지속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자살에 대한 자세한 기사를 내면 모방 행위 혹은 자살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영향은 실제로 존재하며, 언론인들은 보도할 때 이를 조심하라는 지침을 받는다.
자살을 염두에 두고 있던 사람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만약 자살이 저 사람에게 해답이었다면 내게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매체가 할 수 있는 일
전문가들은 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포함하는 기사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낼 뿐 아니라,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연말의 자살을 언급하는 뉴스 기사는 도움을 주려는 의도였을지 모르나,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연말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연말에 자살을 많이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잠깐 언급만 해도, 이 믿음을 강화하게 될 수 있고, 자살에 취약한 사람들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매체가 계절성 정서 장애 같은 현상을 보도해선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상태는 실제로 위험하고, 책임있는 정보 보도가 필요하다.
“연말의 우울함은 실제로 존재하고, 그 이야기는 반드시 해야 한다. 연말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들에 대한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뿐이다.”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적어주는 게 좋다. 또한 정신 건강 문제에서 회복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점: 자살에 대한 이야기는 할 필요가 있지만, 잘못된 사실을 퍼뜨리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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