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15일 "이영복씨가 엘시티란 큰 사업을 부산에서 하는데 저게 제대로 분양이 안 되면 큰 사달이 나고 현기환 (전 청와대) 수석도 무사하지 못할 거란 얘기가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 전 감찰관은 이날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교일 : 혹시 그 엘시티 관련 현기환 수석에 관한 그런 정보는 없었나요?
이석수 : 엘시티 관련해서는 현기환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임명되고 난 다음에... 근데 현기환 수석은 전에 그 전에도 한 번 공천헌금 사건으로 문제가 한 번 됐던 적이 있어서 저희가 특별히 관심있게 봤습니다. 근데 중간에 무슨 얘기가 있었냐면 이영복씨인가요, 그 엘시티 하는 분이 이제 엘시티라고 부산에서 큰 사업을 하는데 저게 엘시티가 만약 분양이 제대로 안 되면 아마 사단이 나고 현기환 수석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돌아다닌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근데 그 당시는 엘시티가 아직 분양 전이어서 한 번 상황을 보자, 그리고 아마 부산에서도 검찰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볼 테니까... 검찰 쪽에도 조금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결과적으로 엘시티가 분양이 잘 됐다고 하고 그래서 이게 뭐 어떨까... 내사까지는 아니고 저희가 관심있게 보긴 봤습니다만 결국 그 부분은 이영복이라는 사람이 말을 해야 되는 부분이니까...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이영복씨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앞서 지난달 한겨레는 이석수 전 감찰관이 현 전 수석의 엘시티 비리 연루 혐의를 내사했다가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감찰관은 "정식 감찰에 들어간 것은 박근령, 우병우 두 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아들의 병역특혜 부분과 개인·가족기업이라는 정강의 횡령 건, 두 건에 대해 감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