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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80억 얘기 짜보라"며 조작을 지시하는 최순실의 육성이 공개됐다 (동영상)

  • 허완
  • 입력 2016.12.15 07:29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한국의 지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이 SK에 80억원을 요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라고 지시하는 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에게 위증을 지시하는 내용의 녹음파일 4개가 추가로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최씨는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최씨의 지시로 에스케이(SK)에 80억원을 요구한 사실을 폭로한 <한겨레> 보도를 두고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그럼 내가 SK를 들어가라고 했다고?”라고 물었다. 이에 전화 상대가 “네, 회장님이 지시했고 본인(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그 기업을 방문했다. 안종범 수석이 또 확인 전화를 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그럼 어떻게 해요. 국가 그걸로 가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정현식 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어”라고 탓하자 상대는 “아니 정동춘 이사장과 김필승 이사도 막으려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서 못 막았다”고 답했다. 녹취록을 공개한 박영선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이 ‘거짓말을 해라’라고 얘기를 막으려고 했는데 정현식 사무총장이 말을 안 들었다는 내용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SK 80억 투자’에 관해 “얘기를 짜보라”며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쪽(SK)에서 안 수석하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게 뭐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 사람(정현식 전 사무총장)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종범 전 수석)은 지금 뭐라 그런데요?”라고 물었다. 전화 상대는 이에 대해 “안 수석은 지금 교체 얘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에 최 씨는 “교체?”라고 되물었다.

앞서 박영선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이 K스포츠 직원들에게 나눠준 특검 및 국정조사 대응 방침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은 국정조사 목적 및 일정뿐 아니라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표시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에 도와줄 수 있는 의원 3명을 해서 파란색으로 이름을 써놨다. 또 야당의원 중 저하고 안민석 의원은 빨간 글씨로 분석해놨다. 정동춘 이사장이 스스로 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분석이다. 솔직히 말하라”고 추궁했다. 정 이사장은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판단해(스스로) 작성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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