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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돌을 선물 받은 장관을 혼쭐낸 칠레의 대통령

칠레의 경제 장관이 경제인들로부터 섹스 돌을 선물로 받아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혼쭐이 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칠레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밤에 열린 송년 파티에서 루이스 펠리페 세스페데스 경제장관에게 바람을 불어넣는 형태의 섹스 돌을 선물했다. 이들은 인형의 입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라는 카드 쪽지가 붙여졌다.

연합뉴스는 현지 언론을 인용해 칠레의 주요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이 협회는 매년 송년의 밤 행사에서 각료들에게 색다른 선물을 전달해왔는데 올해는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에서 성교인형을 선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다음 날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여성을 존중하기 위한 우리의 싸움은 제 두 번의 임기 동안 최우선의 과제였습니다. 어제저녁에 있었던 일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녀의 트윗은 3,000번 가까이 리트윗되며 널리 퍼졌다.

왼쪽이 바첼레트 대통령. 오른 쪽은 파나마의 부통령 이사벨 말로.

2006년에 칠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첼레트는 2010년 첫 임기를 마치고, 2014년 재임에 도전해 성공한 바 있다. 그녀는 임기를 시작하며 정부 요처의 각료로 여성을 임명한 바 있다.

가디언은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칠레에 뿌리 깊은 '마치스타'(Machista,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한 트위터 사용자는 "나는 그 협회의 멤버지만, 저런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베르토 판투시 제조ㆍ서비스 수출 협회장은 트위터에 "저에게는 부인과 딸, 손녀가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려는 의도에서 마련된 선물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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