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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지하철을 탔다

이달 말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각)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달 말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각)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UN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뉴욕 시장을 만나러 시청을 가는 길이었다.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유엔 사무총장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비록 뉴욕의 풍경이지만 사진을 보는 우리는 자연스레 한국의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선보이는 '민생 행보'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반 총장 측은 아니라고 한다.

유엔 안팎에선 “임기는 이달 31일까지지만 퇴임 연설로 공식적인 업무는 마무리된 만큼 ‘유엔 사무총장에서 한국 유력 대선주자로의 변신’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은 2014년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블라지오 시장을 만나러 갈 때도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지하철을 탄 적이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의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동아일보 12월 15일)

그렇다면 왜 반 총장 측은 뉴욕 주재 한국특파원단에게 뉴욕시 교통카드(메트로카드)에 요금을 충전하는 모습까지 공개한 걸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카드에 잔액이 4.79달러가 남아있던 것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충전을 하지 않아도 뉴욕시청까지 갈 수 있는 금액이다. 뉴욕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과는 달리 거리에 상관없이 1회당 2.75달러의 단일 요금제로 운영되고 있다. 10달러 더 충전하면 청와대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일까

한때 가장 각광받는 차기 대선 주자였지만 반 총장의 지지율 추이는 박근혜-최순실 스캔들이 터진 이후부터 시원찮다.

그 때문일까, 반기문 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도 분위기가 식은 느낌이다. 연합뉴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충주 지역의 반딧불이 회원 중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은 30~40명 정도라고. 게다가 반 총장의 가족들도 출마에 부정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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