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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 종전 : 수많은 시리아인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6.12.14 05:30
  • 수정 2016.12.14 05:34

13일(현지시간) 시리아 친정부군이 반군 단체들로부터 동부 알레포를 탈환하려 진격하자 수많은 시민들이 갇힌 채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대변인은 알레포에서의 끔찍한 일들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게재된 소셜 미디어 포스트는 주의 깊게 다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폭력과 불확실성이 이 도시를 장악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거나, 의료적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화요일 늦게 이뤄진 휴전으로 사람들은 안전하게 탈출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민들은 계속해서 살아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알레포에 있거나 그곳에 친구 및 가족을 둔 이들의 말을 직접 들었다.

알레포의 엔지니어이자 활동가인 Rami Zien(25)는 "지하에 있든 지상에 있든, 그들은 멈추지 않고 폭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현재 여성과 아이들이 탈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탈출을 기다리고 있다. 남성들은 붙잡혀 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났는데 돌무더기가 내 얼굴에 있었고 문은 망가져 있었다"고 말했다. "반군과 어떤 것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즉시 처형될 것이다. 반군이나 그 가족들에게는 어떤 탈출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들(정부군)은 마지막 남은 한 반군을 처단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반군이 아님에도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투원이 아니지만 나는 남성이다. 나는 영어를 할 줄 알고 진실을 말한다. 따라서 나는 즉시 처형될 것"이라며 "(정부군은) 내가 반군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거나 나를 반군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슬라이드쇼 하단에 기사 계속됩니다.

최근 며칠 동안 폭격과 즉결처형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밝혔다.

콜빌은 최소 두 가족이 처형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족은 두 곳의 다른 지역 사이에서 발생했고, 그것은 이것을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보기 힘들게 한다"며 "이런 처형들은 계획되었거나, 특정한 사람을 겨냥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탈출을 시도하는 도중 총에 맞았다는 사람이 있다는 보고를 여러 건 받았다고 밝혔다.

핀란드에 거주하는 시리아 인도주의 활동가 Rami Adham은 "곳곳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요일 알레포에 갇힌 몇몇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누구도 거리에 널린 시체를 수습하거나 묻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대량학살이다."

또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남아있던 의료 시설들도 파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레포의 하야트 메디컬 센터의 원장 Ahmed Abo Khaled는 "어젯밤 병원에 소개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금 병원은 정부군에 장악되어 있다. 환자들은 다른 안전한 의료 시설로 옮겨졌다. 매일매일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시리아 '아메리칸 메디컬 소사이어티스 메디컬 센터'에서 일하는 간호사 Abu Luai’i은 의료물품 보급이 줄어들고 의료진도 부족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계속해서 환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 차량과 장비들은 돌무더기에 묻혀버렸다"며 "반군 부상자들은 골절부터 신경망 부상, 복부 부상까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앰뷸런스는 계속해서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병실은 가득찼다. 의사들은 몇 명 남지 않았지만, 부상자들은 수술실에 앉아 그저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다급하게 혈액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헌혈을 하기에는 이미 너무 부상을 입은 상태다."

국제적십사자의 대변인 Raph El Hage에 따르면 몇 천명의 사람들은 알레포 서부 지역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그들 중 일부는 탈출 도중에 사망했고, 몇몇은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는 상태"라며 "운이 좋게도 더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사람들도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 갇혀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활동가 Mahmoud El-Khateeb(31)은 가장 다급한 문제는 이들을 위한 대피소를 찾는 것이라고 허핑턴포스트 아랍에 말했다.

그는 "많은 가족들이 폭격을 피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뿔뿔이 흩어졌다"고 전했다.

알레포를 완전히 떠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아직 포위되지 않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도시 바깥으로 향하는 도로는 폐쇄됐다는 게 Abo Mohamed의 설명이다. 미국 뉴저지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인 그는 아직 알레포에 가족이 있다.

국제사회는 13일 또 한 번 분노를 쏟아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 대변인 Geoffrey Mock은 "전쟁 범죄로 보이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전쟁범죄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반기문 총장은 "남아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셀 수 있는 의료진이 이 혼란 속에 사망했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행동하기에는 늦은 시간"이라며 "현재의 전투는 모든 진영에 의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가 '안전한 탈출을 보장한다'는 휴전 합의사항을 지킬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미 시리아 정부는 탈출하려던 소년과 성인 남성 6000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esperate Syrians Fear For Their Lives As Aleppo Fall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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