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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태흠이 최순실을 몰랐다며 "남편이 바람 피우면 부인이 제일 늦게 안다"는 논리를 댔다

  • 허완
  • 입력 2016.12.13 07:19
ⓒ한겨레

친박강경파 중 한 명인 김태흠 의원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행태를 전혀 몰랐다며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제일 늦게 아는 사람이 부인”이라는 논리를 폈다.

김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런 속담이 있는데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제일 늦게 아는 게 누구냐. 여자 아니냐. 부인이 그렇다”며 “(외도하는 걸) 제일 가까이 어울리는 친한 사람들만 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고 무슨 역할을 했다고 해서 최순실을 안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바람 피우는 남편에, 친박 자신들을 남편의 불륜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부인에 비유한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친박이 최순실을 알았냐를 놓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 김현정> 진짜 누구도 몰랐습니까? 이정현 대표 몰랐어요? 청와대 계셨는데?

◆ 김태흠> 저도 그런 부분들을 사적으로 물어본 경우가 있는데 몰랐답니다.

◇ 김현정> 진짜 모르셨다고? 진짜 모르셨다고 해도 문제 아닙니까, 그분 수석이었는데.

◆ 김태흠> 수석이라도 그걸 비밀스럽게 만나고 비밀스럽게 서로 의견들을 전달하는 그런 사적인 부분들을 수석들이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 김현정> 아니, 청와대 조리장도 알았던 사람을 어떻게 이정현 대표가 모를 수 있어요?

◆ 김태흠> 청와대 조리장은 밥을 식사를 한다거나 같이 있었을 때 거기에서 뒤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었겠죠.

◇ 김현정> 조리장이어서 알았는데 오히려 그 윗사람은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최순실 농단을 우리 낱낱이 보고 있지만…

◆ 김태흠> 아니, 예를 들어서 어느 식당에 들어가면 식당에 서빙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왔는지 알지만 그 주인은 모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아, 서빙하는 사람은 알지만 더 위에 계산대에 앉아 있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다?

◆ 김태흠> 모를 수도 있고 그렇죠.

◇ 김현정> 식당은 그렇지만 여기는 식당 아니고 청와대 아닙니까?

김 의원은 “(박근혜와 최순실은) 사적인 모임이라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저도 이 사실을 알고 화가 나고 대통령께 아주 실망을 금치 못하고 허탈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본다”며 박 대통령과도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또 새누리당 비주류의 ‘최순실 8적(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이장우·김진태)’ 탈당 요구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최순실 알지도 못하는데 최순실의 남자라고 지목해서 나가라고 그러면 그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그 문제가 (당 혼란의) 가장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비박 간 화해를 희망하며 파경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상황이 되면 서로 간에 화합이 되겠냐. 앞으로 정치일정상 대선이 있는데 목표지향점을 함께 잡고 가야 된다”며 조그마한 가정에서도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서로 미래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라야 서로 상처가 아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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