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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낭만닥터',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드라마인 이유

ⓒsbs

이번엔 현실을 오롯이 담아냈다. 돌담병원 안에서는 갑질에 무조건적으로 고개 숙이는 일도, 인간의 생명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일도 없다. 분명 여전히 퍽퍽하고 경악스러운 일이 자행되고 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게 된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11회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아들을 감싸며 갑질을 일삼는 뻔뻔함 엄마와 집탄 구타를 당한 것으로 보이는 탈영병, 그리고 사망진단서에 외인사를 병사로 바꾸도록 종용하는 군 관계자와 병원장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격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는 최근 발생했던 사회적 문제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꼬집고 있는 것으로, '낭만닥터 김사부'는 사회적 지위 앞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는 돌담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전했다.

윤서정(서현진 분)은 6중 추돌사고 현장에서 음주운전자의 혈중 알콜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혈을 했었다. 그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채혈을 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 하지만 다음 날 그의 엄마는 사전 동의서도 받지 않았다며 윤서정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웃고 있는 가해자와 엄마의 뻔뻔한 행동에 윤서정은 기막혀했다.

윤서정은 사과를 하라고 하는 외과 과장에게 "그냥 고소하라고 해라"며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가해자를 중환자실로 데리고 가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피해자들의 상황을 보여줬고, 가해자는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했다.

김사부(한석규 분) 역시 윤서정과 같은 생각이었다. "사과를 원하니 45도만 해줘라"라는 말을 시작으로 가해자의 엄마를 호되게 나무라는 김사부의 일침은 시청자들의 속까지 뻥 똟리게 만들었다. 권세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는 이들에 대한 제대로된 반격이 펼쳐진 것.

'낭만닥터 김사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군 내에서 집단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는 탈영병 사건을 통해 최근 벌어졌던 사회적인 문제를 또 꼬집은 것. 특히 집단 구타라는 끔찍한 사건을 은폐하고자 군 관계자는 도윤완(최진호 분) 원장에게 전화를 해 사인을 병사로 표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는 강동주를 찾아 사망진단서를 건넸다.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낭만닥터 김사부'는 군 폭행사건과 사망진단서 논란을 극 속에 녹여내며 시청자들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부정과 부패, 부조리가 팽배한 시대. 이에 맞서 인간의 생명을 최우선시하는 돌담병원 식구들처럼 강동주 역시 의사로서의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이는 또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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