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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감을 맞추지 못하는 건 어린 시절 때문일 수도 있다

  • 김도훈
  • 입력 2016.12.12 10:13
  • 수정 2016.12.12 10:14
A young executive is not going to meet his deadline. Boom.
A young executive is not going to meet his deadline. Boom. ⓒRichVintage via Getty Images

시간 관리가 힘든가? 일을 끝내기가 어려운가? 어쩌면 부모님 탓일 수도 있다.

어렸을 때 집에서 자유분방하고 예측하기 힘든 일상을 보냈다면 부정적인 영향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응용 발달 심리학 저널 11-12월호에 발표된 올버니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예측 가능한 일상을 보내며 자랐던 어린이들은 청소년기에 시간 관리나 집중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292명의 대학생에게 어린 시절의 활동과 생활이 얼마나 예측 가능했는지를 물었다. 식사, 교외 활동, 수면 습관, 친구와 가족들과 보낸 시간 등이었다.

어렸을 때 일상 생활의 일관성이 높았다고 말한 학생들이 집중과 시간 관리 문제가 더 적었다. 이 연구진은 다른 연구에서 규칙적인 일상 생활을 한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제력이 더 좋으며 불안과 우울이 더 적음을 밝힌 적도 있다.

“이 연구는 가정 환경의 안정성과 어린이, 청소년, 성인의 적응의 관계에 대한 넓은 연구의 일부이다. 우리의 연구는 가족 활동과 일상의 일관성이 커질수록 전반적으로 문제가 적음을 보이며, 우리는 가족의 안정성을 전반적으로 바꾸는 건 힘들다 해도, 일상의 규칙성을 높이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올버니 대학교의 심리학자 제니퍼 말라트라스가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정해진 일상은 안정감과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매일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는 어린이는 일정이 불규칙한 어린이에 비해 안정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가족의 힘든 일을 겪는 어린이들이 특히 그런 것으로 보인다. 말라트라스의 예전 연구에서는 매일의 활동이 규칙적이면 죽음이나 이혼 등 가족의 큰 변화를 경험한 어린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혼을 겪는 가족은 자녀들이 일관적인 일상을 보내게 하여 가족 환경의 규칙성과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다. 잠자리에 들 때의 루틴이나 교외 활동 참가 등을 유지하면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심리학자들도 정해진 일상이 어린이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또한 부모들이 자녀가 어릴 때 일상 행동과 전통의 리듬을 정하길 권했다.

아이들과 일상의 습관을 정하면 안전하다고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 심리학자 다니엘 카우프만이 최근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이들은 집에 가면 뭐가 있을지를 미리 알 수 있고, 명확한 경계, 기대, 일관성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의 일상에 대한 실제 자료보다는 청소년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심리학자들이 일상의 습관을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아동 발달의 복잡함과 아동의 발달 궤적의 여러 가지 영향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아동과 청소년 시기에 가족의 안정을 추구하면 적응과 전반적 기능 발달에 중요한 기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말라트라스의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lways Missing Deadlines? Your Childhood Could Be To Blam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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