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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국토가 남북으로 긴 이유는 무엇일까?

지리와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나라만 해도 5천년 역사에서 어떤 나라들이 어느 지역을 차지했는지 들여다 보면 한 눈에 그 흐름을 알 수 있다. 세계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늘날의 눈으로 봤을 때 신기한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과거 역사를 바탕으로 각 국가의 지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는 어디일까?

“그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서유럽 지역의 소국인 모나코 공국과 산마리노 공화국,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도 손꼽히는 작은 나라지만, 그보다 훨씬 작은 나라는 바로 바티칸 시국이다. 이탈리아와 로마에 둘러싸인 바티칸 시국의 면적은 0.44제곱킬로미터라고 하는데, 역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여의도 면적이 2.9제곱킬로미터라고 하니, 여의도에 바티칸 시국 6개가 들어가도 면적이 남는 정도의 크기라고 하면 짐작이 될지 모르겠다. 바티칸 시국의 원수는 로마 교황으로, 역사상 교황령의 크기가 상당히 넓었다. 프랑크 왕국의 왕 피핀의 기부가 기원인 교황령은 19세기 이탈리아에 빼앗긴 후, 1929년 바티칸 시국으로 부활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부활되기까지 이 지역은 십자군과 종교 개혁 등 역사상 중요한 사건의 중심지가 되었다.” (책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후쿠다 토모히로 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는 러시아다. 구 소련보다 영토가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 1위다. 가장 작은 나라는 이탈리아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이다. 교황이 다스리는 지역인데, 이 국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프랑크 왕국과의 일종의 거래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땅을 잃었다가 다시 20세기 초에 부활했다. 바티칸 시국은 영토로는 가장 작은 나라지만, 카톨릭 신도에게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 칠레의 국토가 남북으로 긴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모양의 국토를 가진 국가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특징적인 국가로 칠레를 꼽을 수 있다. 남미 대륙의 서쪽에 드러누운 듯 가늘고 긴 형태를 취하고 있다. 칠레는 어찌하여 이처럼 긴 나라가 되었을까? 칠레의 동쪽에는 안데스 산맥이 솟아 있다. 지형적인 측면에서 옆으로 국토를 넓혀 가기가 어려웠지만, 처음부터 긴 형태는 아니었다. 잉카 제국을 멸망시킨 피사로의 부하 페드로 데 발디비아가 남쪽으로 내려와 산티아고를 건설하였다. 처음 칠레는 지금 국토의 중앙 부분만을 가진 국가였다. 남쪽에서는 마푸체족이라는 원주민이 격렬히 저항하여(아라우코 전쟁) 영토가 확장되지 못했다. 1818년 독립 국가가 된 칠레는 1883년에 삼천 년 동안이나 자기 땅을 지키며 저항을 계속해 온 마푸체 족과도 화해하여 남쪽으로 국토가 넓어졌다. 1879년에 시작된 페루, 볼리비아와의 ‘태평양 전쟁’에서도 승리를 거두어 북부의 영토를 획득하였다. 마침내 칠레는 남북으로 영토를 확장하게 되어 매우 기다란 국토를 가진 국가가 되었다.” (책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후쿠다 토모히로 저)

남미 지도를 보면 매우 길게 위아래로 뻗은 칠레를 볼 수 있다. 특히 가늘기 때문에 더욱 길어 보인다. 원래 국토의 모습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위아래로 영토를 확장하면서 길어진 것이다. 동쪽으로는 높은 안데스 산맥 때문에 확장하기는 어려웠다. 참고로 칠레만 19세기 초반에 독립한 것은 아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등 모두 비슷한 시기에 독립을 하였다.

3. 지리적으로 캐나다와 러시아 근처인 알래스카가 미국의 영토인 이유는?

“알래스카는 원래 러시아의 영토였다. 덴마크 태생으로 러시아 소속의 직업 해군이었던 베링은 러시아 황제의 명을 받아 탐험에 나섰다. 그때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이 육지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알래스카는 모피 획득용 해달 사냥의 거점으로 러시아 땅이 되었다. 러시아는 1853년에 오스만 제국, 영국, 프랑스를 상대로 하는 크림 전쟁을 시작한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재정난을 겪었고, 해달이 줄어든 알래스카를 경영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 매각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당시 캐나다는 영국의 영토였다. 러시아는 눈앞의 적인 영국에 알래스카를 매각할 수 없었다. 차선책으로 미국에 팔게 된 것이다. 당시 알래스카의 매각액은 고작 720만 달러였다. 미국은 반 세기 만에 금광 개발 등으로 100배에 달하는 이익을 얻었다.” (책 ‘지도로 먹는 세계사 이야기’, 후쿠다 토모히로 저)

알래스카 이야기는 유명하다. 매각 대금이 당시 돈의 가치와 알래스카의 잠재적 가치로 보면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왜 캐나다가 아닌 미국에 팔았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곳곳에서 충동을 일으키던 러시아와 영국의 관계였기 때문에 영국 땅이었던 캐나다에게는 팔 수조차 없었던 것이다. 미국의 이런 상황은 전형적인 ‘어부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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