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잔소리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하다.
'저스트 라이크 파이어'로 올해 그래미 영화음악 후보에 오른 가수 핑크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디카페인 커피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게 바닥에 앉아서 잠시 쉬기 좋은 핑계가 되는 상황."
당신은 이 사진과 글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낼 수 있나? 아마 핑크도 이 사진 한 장이 이다지도 큰 사건이 될 줄은 몰랐던 듯하다.
스케어리마미닷컴에 따르면 핑크의 사진에 '초 오지랖 망토'를 입은 맘 셰이머(Mom shamer, 임산부 또는 엄마들에게 잔소리로 수치를 주는 사람들)들이 나타나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일단 디카페인 커피가 문제였다.
예를 들면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핑크의 사진을 보도한 투데이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이렇게 썼다.
"의사 세 명에게 들은 얘긴데, 디카페인 커피는 아무 소용이 없다. 보통의 커피든 디카페인 커피든 카페인이 들어있는 건 마찬가지. 태아에게 중독성 있는 기호품을 먹이는 건, 뭐 당신의 선택이다. 임부가 해서는 안 되는 리스트가 너무 많아서 난 내 아기에게 해가 될 것 같은 건 무조건 다 멀리했다. 다행히 보람이 있게도 내 아이들은 매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헤이, 그렇지만 누구도 판단할 순 없어. 당신이 혼자 하는 선택이야." -투데이 페이스북 댓글(12월 7일)
두 번째는 전자레인지다. 이런 댓글이 달렸다고 한다.
"전자레인지는 건강에 좋지 않아요. 핑크!"
"제가 확실하게 말해 드려요? 전자레인지에 아무것도 돌리지 마세요. 전자레인지에 60초 이상 돌리면 모든 음식과 음료의 영양소가 파괴돼요."
"일단 커피도 문제지만 또 다른 하나는 우유에 들어있는 모든 걸 죽이는 전자레인지가 문제. 만약 우유를 넣었다면 아이한테 안 좋음." -핑크 인스타그램 댓글
전자레인지로 커피 한 잔 마시는 사진에 댓글이 1,700개(물론 그중 다수는 핑크를 응원하는 글이다)가 넘게 달리고 기사까지 나자 핑크는 해당 기사를 자신의 트윗에 인용하며 이렇게 썼다.
"정말 빵 터졌음."
This was a really good laugh. Enjoy over a cup of coffee. https://t.co/2so3JTVBV9
— P!nk (@Pink) December 7, 2016
그러고 나서 바로 다시 이렇게 올렸다.
"어, 이렇게 되면 이제 나는 마미 셰이머들의 셰이머인가."
Uh oh. Now I'm a mommy shamer shamer.
— P!nk (@Pink) December 7, 2016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넣어두는 건 현대사회의 큰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