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도에서도 군용 헬기 도입 비리로 전직 공군참모총장이 구속됐다

An AW101 Merlin helicopter of the Royal Air Force landing in the field during an exercise in the United Kingdom.
An AW101 Merlin helicopter of the Royal Air Force landing in the field during an exercise in the United Kingdom. ⓒOfer Zidon/Stocktrek Images via Getty Images

인도에서 만모한 싱 전 총리 재임 당시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샤신드라 팔 티아기가 6천억원대 헬기 도입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티아기 전 총장은 법원에서 헬기 도입 사업에 당시 총리실이 관련됐음을 주장해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1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델리 법원은 전날 뇌물을 받고 특정 회사에 유리하게 헬기 도입 계약 조건을 바꿔준 혐의로 티아기 전 총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 유럽계 방산업체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청탁을 받고 요인용 헬기 도입 사업의 작전고도 조건을 6천m에서 4천500m로 변경해 이 회사 헬기가 선정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그가 이 같은 편의 대가로 스위스와 튀니지 법인을 통해 인도와 모리셔스 계좌로 뇌물을 입금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거래 관련 중개인들은 2004년 차기 공군참모총장으로 유력하던 티아기와 접촉했으며 티아기는 이듬해 총장이 된 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모회사인 이탈리아 핀메카니카 수뇌부와 만났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후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 경쟁사를 제치고 354억6천만루피(6천156억원) 규모의 요인용 헬기 12대 매매 계약을 인도 정부와 체결했다.

하지만 티아기 전 총장 측은 이날 법원에서 당시 입찰 조건 변경이 자신의 독자적인 결정이 아니었으며 2005년 총리실과 한 회의에서 총리실 쪽에서 조건 변경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3년 전 티아기 전 총재와 그의 사촌 형제, 중개인 등 10여명을 입찰비리 혐의로 입건했지만, 최근까지 수사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 9일 티아기 전 총장을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와일드캣' 헬기를 해군 해상작전헬기로 선정한 이후, 해군참모총장과 합동참모의장을 역임했던 최윤희 예비역 대장이 로비스트 함태헌 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월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국방 #인도 #헬기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