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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콜롬비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Nobel Peace Prize laureate Colombian President Juan Manuel Santos reacts to the torchlight parade from the balcony of the Grand Hotel in Oslo, Norway December 10, 2016. NTB Scanpix/Vegard Wivestad Grott/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FOR EDITORIAL USE ONLY. NORWAY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NORWAY.     TPX IMAGES OF THE DAY
Nobel Peace Prize laureate Colombian President Juan Manuel Santos reacts to the torchlight parade from the balcony of the Grand Hotel in Oslo, Norway December 10, 2016. NTB Scanpix/Vegard Wivestad Grott/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FOR EDITORIAL USE ONLY. NORWAY OUT. NO COMMERCIAL OR EDITORIAL SALES IN NORWAY. TPX IMAGES OF THE DAY ⓒNorsk Telegrambyra AS / Reuters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체결한 평화협정이 시리아 등처럼 전쟁으로 아픔을 겪는 국가들에 '희망의 빛'이자 '모범'이 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수상식에 참석해 "FARC와 체결한 평화협정은 지구 상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장 갈등의 해법 도출을 위한 모델"이라고 자평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는 "콜롬비아 평화협정은 처음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더라도 시리아, 예맨, 남수단 등과 같은 곳에서 인내를 통해 평화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아프리카와 북아일랜드에서 진행된 평화 정착을 위한 절차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면서 "콜롬비아 평화협정은 수많은 편협과 갈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세계에 '희망의 빛'"이라고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전까지 제2 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정 체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시간표를 정해놓는 것은 항상 이런 종류의 협상에서 역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이날 오슬로 시청에 마련된 수상식장은 콜롬비아에서 수입된 카네이션을 비롯해 빨강ㆍ주황ㆍ흰색 장미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노벨위원회가 수상식에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다른 축인 FARC 지도자를 초대하지 않았지만, FARC를 대표하는 변호사가 행사에 참석했다.

콜롬비아 내전 희생자 10여 명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산토스 대통령의 소개 이후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FARC 지도자 론도뇨와 총탄을 녹여 만든 펜으로 4년 가까이 진행된 평화협정에 서명, 농민 반란으로 시작돼 52년간 계속된 내전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0월 2일 국민투표에 부쳐진 평화협정은 찬성 49.78%, 반대 50.21%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정신을 지켜 평화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산토스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재협상에 나섰고, 지난달 24일 52년간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310쪽으로 이뤄진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금으로 된 메달과 증서, 수표로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에 달하는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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