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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누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 해안에서 5년 만에 발견되다

  • 허완
  • 입력 2016.12.10 07:20
A member of the media, wearing a protective suit and a mask, looks at the No. 3 reactor building at Tokyo Electric Power Co's (TEPCO) tsunami-crippled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in Okuma town, Fukushima prefecture, Japan February 10, 2016.  REUTERS/Toru Hanai
A member of the media, wearing a protective suit and a mask, looks at the No. 3 reactor building at Tokyo Electric Power Co's (TEPCO) tsunami-crippled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in Okuma town, Fukushima prefecture, Japan February 10, 2016. REUTERS/Toru Hanai ⓒToru Hanai / Reuters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지진 때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 해안의 오리건주에서 발견됐다. 또 캐나다의 연어에서도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의 지역신문인 스테이츠맨 저널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대표적 방사성 물질인 '세슘-134'가 태평양 동부 해안인 오리건 주 틸라묵 만과 골드비치의 바닷물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우즈 홀 해양학 연구원이 발표했다.

반감기가 짧은 세슘 134는 후쿠시마 원전에서만 검출돼 '후쿠시마의 지문(指紋)'으로 불린다.

우즈 홀 연구원의 세슘 탐지 작업은 올해 1월과 2월 해수를 채취해 분석하는 절차를 밟았다. 검사 결과 두 곳의 바닷물에서는 모두 1㎥당 0.3베크렐의 세슘-134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인체나 환경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틸라묵 만은 시애틀에서 남서쪽으로 200㎞ 떨어져 있으며 후쿠시마까지 직선거리는 대략 지구 둘레(4만6천250㎞)의 4분의 1보다 조금 모자란 1만㎞에 이른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동위원소인 세슘 137 역시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슘 137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이뤄진 핵실험 탓에 태평양 해수에 늘 검출된다. 우즈 홀 해양연구원의 분석결과 세슘 137은 북동 태평양 지역에 상당히 집중돼 있었다.

이와 함께 '후쿠시마 인폼(InFORM)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팀은 캐나다 연어에서 세슘 134가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세슘이 검출된 연어는 지난해 여름 캐나다 오카나간 호에서 붙잡은 홍연어(sockeye salmon)로 세슘 134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나 검출 수준이 캐나다 보건 기준보다 1천배 낮다고 빅토리아대 제이 컬린 연구원은 설명했다.

우즈 홀 연구원의 해양학자 켄 버슬러는 "오염대가 태평양 동부해안 쪽으로 달팽이 움직이는 속도의 두배 가량 속도로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면 검출치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검출치가 최대에 이르더라도 인체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후쿠시마 핵연료가 녹아 강철 콘크리트 방화 용기를 통해 토양과 해수로 흘러나왔을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라고 버슬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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