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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금속(류)이 없었다면 아이폰도 없었을 것이다

희금속(류)은 산출량은 적지만 유용한 금속 원소의 총칭이며, 게르마늄, 인듐, 칼륨, 셀렌, 텔루르, 탈륨, 바륨, 스트론튬, 리튬, 우라늄, 라듐, 토륨, 베릴륨, 니오븀, 탄탈륨, 질코늄, 하프늄 등이 이에 포함된다. 매년 소량, 즉 수천 톤 이하로 채취되며 사용량도 극히 적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뉴스 경제면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마치 석유가 무기처럼 사용되었던 시절처럼 희금속 역시 그렇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희금속류는 왜 우리에게 중요해진 것일까?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이미 중요해진 희금속류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 아이폰도 희금속류 덕분에 탄생하였다.

“지금은 놀랄 것도 없는 사실이 되었지만, 이 휴대폰은 수많은 버튼이나 물리적 키보드를 생략했다. 그 대신 아이폰은 “멀티터치” 유리 스크린에 의존하는 첫 번째 주요 제품이 되었다. …. 잡스의 창조적 재능은 신화적인 경지를 넘어섰지만, 이 기적은 그보다 더 대단한 것에 의해 만들어졌다. 새로운 모습에 대한 찬사에 가려진 아이폰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강력하지만 간단한 디자인을 초월하는데, 이 특성 때문에 바로 이 강력한 스마트 기기는 우리의 손안에 착 감길 수가 있다. 그 중요한 특성은 바로 아이폰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원서들의 반을 소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런 금속류는 이 기기가 더욱 작아지고 강력해지는 이유가 된다. 잡스의 “마법” 유리는 희금속류인 소량의 인듐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은 손가락과 휴대폰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링크를 만들어 주는 투명전도체이다. 유로퓸(europium)이나 테르븀 분말은 LCD스크린의 생생한 적색과 녹색 색상을 만들어 주며, 탄탈럼(tantalum) 조각은 휴대폰 안의 전력을 조절하고, 리튬(lithium)은 이동통신이 가능하도록 전력을 저장한다. 희금속류는 또한 아이폰의 부품을 생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세륨(cerium)은 화면 유리에 분자 레벨로 반질반질한 광택을 내준다.” (책 ‘미래 권력의 조건’,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저)

희금속류의 사용은 아이폰 이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폰은 희금속류의 성질을 최대한 활용하여 마치 마법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아이폰의 대성공은 스마트 기기의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 희금속류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희금속류는 이제 온갖 신기술을 선보일 때 필수적인 재료가 되었다.

2. 중국은 희금속류, 특히 희토류 원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의 발전에 있어서 희금속류, 특히 희토류 원소의 중요성은 중국의 혁명적 지도자였던 덩샤오핑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그는 “중동에 오일이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중국은 여러 필요에 의해서 희토류 광맥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1978년부터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경제개발특구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는데, 이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늘렸다. 이런 의존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중국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1차 생산물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는데, 광업 원자재가 이에 포함되었으며 대부분 비주류 금속들이었다. …. 2000년대에 들어서부터 약 10년간 중국은 희토류와 다른 금속류에 대한 수출 인센티브를 철회하고 자원의 지나친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수출 제한 정책을 실시했다. 외국 기업을 중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내 가격을 낮추고 풍부한 중국산 희금속 자원 기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1980년대 말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극히 일부분만을 차지했으나, 21세기에 접어들어 생산을 독점하기 시작했다. …. 많은 경제학자들은 희토류 전쟁이 끝났다고 믿는다. 중국은 패소 후 무역 정책을 변경했으며, 희토류 가격은 천정부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주기율표를 둘러싼 전쟁은 장기전으로 흐를 것이며, 중국의 패소는 그저 중국의 정책을 바꿀 뿐 전략을 바꾸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책 ‘미래 권력의 조건’,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저)

스마트 기기를 비롯한 신기술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재료인 희금속류, 특히 희토류의 중국 생산 점유율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것들의 전략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중요한 카드로 끝까지 쥐고 갈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앞으로 지정학적 분쟁보다 더 심각한 이슈가 될 확률도 있기 때문이다.

3. 희금속류는 중요해졌지만 현장 지질학자와 금속공학자 수는 줄어드는 중이다.

“광물을 금속으로 변환하는 일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안타깝게도 점점 노련한 현장 지질학자들과 금속공학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서양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미국 광업 현장 종사자의 평균 연령은 거의 50세에 육박한다. 이들 대부분은 10년에서 15년이 지나면 은퇴할 예정이다. …. 캐나다의 교육기관인 사이언스노스(Science North)의 ‘활기찬 지구’ 프로그램 담당자 미아 보어리디(Mia Boiridy)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지질학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돌멩이를 항상 집으로 가져오잖아요.” 보어리디는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에 있는 광물의 신비를 가르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년으로 가는 어떤 시점에서 돌멩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다. 삶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삼들은 점점 아래가 아닌 위를 쳐가보게 된다.”(책 ‘미래 권력의 조건’,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저)

언젠가부터 우리가 사는 땅 속 깊이에서 무언가를 더 찾아내는 일은 없다고 여겨서일까? 현장에 투입될 현장 지질학자와 금속공학자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희금속류 등으로 인해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예이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런 현장 인력들이 충분히 있어야 자국의 광산 개발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 꽤나 예전 직업 같이 들리지만, 앞으로 이런 직업들이 여전히 유망함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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