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둔 9일 아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의 표정은 무거웠다.
야당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각자 비장한 각오를 다지던 그 시간,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탄핵 반대(!!!!!)'를 외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는 탄핵의 사유가 되는 부분에 대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입증 자료도 없고 입증된 사실도 없다"며 탄핵안 반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또 "혐의가 있다고 하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대통령은 반론과 변론을 제대로 할 기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아닌 일반 사인도 법적인 조치를 받을 때는 적어도 1심 판결 정도가 있어야 유죄 여부가 판단된다"며 "중차대한 통치행위를 하는 대통령에 대해 직무를 정지시키는 판단을 국회에서 할 때는 사인보다 더 신중하고 헌법과 법률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12월9일)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박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은 바 있다.
그런가하면 이 대표는 "시위대의 숫자와 언론 뉴스와 여론조사 수치는 헌법과 법률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번 탄핵에 대한 우리의 판단 기준은 절대적으로 헌법과 법률이어야 하고, 이후 한국을 이끌어갈 모든 기준은 법치주의여야 한다"고 호소했다.